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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치킨집인가요? - 루이싱 커피 회계 조작 사태를 바라보며

by 마리우온 202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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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마음먹고 분식을 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의심은 해볼 수 있지만, 실제로 분식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비용부문에서 R&D 비용의 자본화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면 말이지요. 이러나저러나 이런 연유로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필요합니다. 중국 회계 믿을 수 있냐? 중국 통계 믿을 수 있냐?는 의심 어린 눈빛이 많았었는데요. 오늘 바로 그 의심을 폭발시키는 사건이 중국의 대표 기업 중 하나에서 일어났습니다. 루이싱 커피가 '19년 매출의 절반 정도가 분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건이 나고 나서 동네 치킨집인 줄 알았네요. 그동안 '제2의 스타벅스' (갓터린치 왈 제2의 수식어가 붙은 기업은 일단 제쳐라...)라고 그래서 뭔가 있는 기업인가? 싶었지만, 직접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투자는 하고 있지 않았던 기업이었는데요. 잘 모르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 덕에 저는 일단 참화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리서치를 해보고 있습니다만, 분식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이 사단이 난 이상 일단 손절매하시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에 또 어떤 일을 저지를지 어떻게 알고요... 투자자로서 이런 사태는 피할 수 없을까? 루이싱이 분식을 했다면, 그동안 낌새가 어느 정도 있지 않았었나에 대해서 이번 글과 추후에 업로드될 영상 등을 통해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동네 치킨집인가요? - 루이싱 커피 회계 조작 사태를 바라보며

'20년도 2월 익명의 투자자의 89page의 보고서가 세상에 출현하면서 루이싱 커피의 회계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었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CCTV 비디오 트래픽을 통해서 매장의 매출을 추정해보았을 때, 매출이 과대 추정된 것으로 보인다.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수를 감안하였을 때, 3~4분기 매출액은 거품으로 판단됨

2) 약 25,000개의 영수증을 수집해 파악해보았을 때, 경영진이 제시한 수치보다 낮은 가격에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음. 실제 매출에 따른 손실액은 제시한 금액보다 높을 것

3) 매출액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광고비용을 허위로 과대평가한 후 여분의 비용을 재활용하여 매출, 매장 수준의 순이익 뻥튀기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됨

4) 루이싱 경영진이 총 발행주식의 24%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서 현금화함

5) 루이싱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마케팅 담당자가 타 불법 사이트 운영 범죄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음(.....)

 

익명의 보고서는 아래 첨부드립니다. 

 

Luckin Coffee_Anonymous.pdf
9.56MB

 

기업이 재무제표로 장난치면 그대로 당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의심은 할 수 있지만, 진짜 분식인지는 평범한 투자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입니다. 한국에도 분식회계가 터진 일 있죠. 바로 대우조선해양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분식은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는 것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수주형 산업의 특성상 회계로 장난치기 어렵다는 것을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루이싱 커피의 문제는 영업적자가 계속되었네요. 심지어 '18년에 설립되고, '19년에 상장되었습니다. 회사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렇듯, 상장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대박 찬스일 수도 있지만, 재앙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역시 보수적인 투자자였다면, 피할 수 있는 재앙이라고 보이네요. 또, 지나고 난 뒤에 뒷북치는 소리긴 하지만 익명의 투자자의 89page 보고서에서처럼 의심이 가는 사례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면, 포지션을 크게 들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이네요. 

 

회계의 속임수

'회계의 속임수 - 하워드 슐릿'에서는 기업의 분식회계를 의심하는 한 방법으로 특정한 숫자 패턴이 재무제표 상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을 하였습니다. 이는 분식을 하는 것도 사람인지라 숫자를 분식할 때 특정 패턴을 두고 기록하는 특성이 있다고 하는군요. 또, 매출에 비해서 영업현금 활동 흐름이 형편없는지도 한 번 살펴볼 것을 권고했지요. 역시 성공하는 투자자의 제1원칙은 돈을 더 벌기보다는 잃지 않는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서 더더욱 깨닫게 됩니다.  

https://blog.aladin.co.kr/pjw1307/9614736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면 안 되는가? 

엔론 사태처럼 루이싱 커피 사태는 대형 스캔들에 속합니다. 이거 어디 발 뻗고 투자할 수 있겠는가? 특히, 그동안 의구심이 많이 들었었던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다른 중국기업들에도 의심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보이네요. 하지만, 이 번 단일 사건이 전체 기업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엔론 사태, 대우조선해양 등등 선진국에서도 분식 회계는 종종 일어나는 사건이니까요. 이번 사태를 통해서 기본적인 회계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회계지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이번 참화를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회계만으로 기업의 분식 여부를 알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보다는 이 관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계는 약속 일뿐 거기에 결국, 믿을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내가 그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하고 있느냐로 기업을 파악해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이 성장하는 것이 내가 보았을 때, 충분히 납득이 가야 한다는 것이죠. 될 수 있다면, 나의 일상과 가까운 기업일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변화를 월가나 여의도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가 잘 아는 산업에서 개 쩌는 기업이 누군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도 해외여행 가면, 제가 관심 있던 글로벌 기업들의 매장을 방문해보는 사실 파악을 해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루이싱 커피..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는 14년 동안 스타벅스가 늘려온 매장 수를 1년 만에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의 커피 시장을 분석하면서, 이들이 제시한 수치들에서 분식의 징후를 파악할 수 있었는지 추가적으로 살펴보고 빠른 시일 내에 영상이나 글의 형태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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