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라는 대사로 유명한 대부입니다. 책으로 먼저 나온뒤에 영화화 되었지만, 책보다는 영화가 유명한 것 같습니다. 그냥 유명한 대사들. 내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적을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 판단력이 흐려져.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이 정도의 대사만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읽어보니까 감회가 또 남다릅니다. 마치, 반전을 모르고 식스센스를 봤던 기분이랄까요.
내용이ㅑ 간략하게 말하자면, 대부인 돈 클레오네가 이탈리아에서 미국에 온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서 겪게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마피아 조직을 세우고 다른 조직들을 이겨내가는지 그런 것들이지요. 아들인 마이클 코를레오네의 야야기인 대부 그 뒹야기도 책으로 있다고 하니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이 책이 유명하다는 것보다는 왜 유명해졌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권력에 대한 믿음이 박약했던 시대, 사회가 내세운 정의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그 속에서 세력을 장악한 마피아들의 방식.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지켜줄 세력 (이상적으로) 인 마피아 대부 돈 클레오네의 모습이 반영하고 있던 당시 사회상이지요.
1. 한때 자기가 살았던 비버리힐즈의 집에 도착한 조니는 자동차에 앉아 물끄러미 집을 바라보았다. 대부의 말이 떠올랐다. 네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면 기회를 잡아라.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 조니에게 말했다. ˝자네도 알겠지만 내가 언젠가 대부님께 조직에서일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더니 거절하셨네. 트럭 운전도 싫증이 나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싶었거든. 그런데 그분이 뭐라셨는지 아는가? 누구나 한 가지의 운명을 타고나는데, 내 운명은 음악가가 되는 거라고하셨네. 난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도저히 방탕하게 살 수 없었지.˝
3. 그런데 이상하게도 쉽게 응해주는 여배우들과의 관계에 흥미가 없어지고 갑자기 점잖 빼는 신사가 되어 버렸다. 나이 어린 여배우들이나 정상의 위치에 있으면서 그에게 호의를 보이는 여배우들에게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게 좋았다.
그는 대개 홀로 집에 돌아와 예전의 자기 레코드를 들으며 술을 한 잔마시거나 바에 가서 왕년의 곡들을 흥얼거렸다. 그에게도 좋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것을 몰랐다. 좋은 목소리는 누구라도 가질수 있는 일이니 그건 제쳐두고라도 그 시절이 좋았다. 그는 진정한 예술가였는데 그걸 몰랐고, 자기가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는지도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한창 날리던 중에 술과 담배와 여자로 목소리를 망가뜨린 것이다.
4. 그 일을 경험하면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은 하나밖에 없다는 신념을 또 한 번 확인했다. 그날밤 그가 파누치에게 뇌물을 상납했다면 아마도 평생 조그만 식료품점의 점원 노릇이나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지하세계의 두목이 되게 했고 그 운명의 길에 파누치를 제물로 던져 놓았던 것이다.
5. 위대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위대한 게 아니다. 성장하면서 그렇 게 만들어진다. 비토 코를레오네 역시 마찬가지였다. 금주법이 통과되고 술 판매가 금지되면서 비토 코를레오네는 평범하고, 다소 무자비한 사업에서 제일 먼저 발을 뺀 덕분에 범죄 세계의 위대한 두목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고 1년 사이에이루어진 일도 아니었다. 금주법 시행 기간이 끝나고 대공황이 시작이었다. 비토 코를레오네는 대부라는 의미를 담은 돈(Don:보스라는 의미), 즉 돈 코를레오네가 되었다.
6. 돈 코를레오네는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 협박을 해서도 안 된다. 이성적으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어로 ‘레지오네(ragione)‘ 라고 말하는 ‘이성‘ 은 마치 ‘리조인(rejoin)‘ 처럼 들려서 리즌(reason)‘ 으로 표현하는 게 훨씬 듣기 좋았다. 이성적으로 사람을 대하라는 말은 어떤 위협이나 모욕도 무시하고 관대히 넘기라는 뜻이었다. 헤이건은 돈 코를레오네가 자기의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려 여덟 시간이나 협상 테이블에 앉아 온갖수모를 겪으며 악명높은 미치광이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결국 돈 코를레오네는 여덟 시간만에 포기했다는 의미로 두 손을들었다. 그러고는 옆 사람에게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는 사람이군˝ 이라고 말하고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그러자 순간 상대방 얼굴이 두려움으로 하얗게 질렸다. 그는 얼른 특사를 보내 돈 코르레오네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와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두달 후 그 유력 인사는 단골 이발소에서 총에 맞아 암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