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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이방인 - 사회는 주어졌고, 우리는 떨어졌다.

by 마리우온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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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가의 대가인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독서다이어리에도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는 항상 올라갔으나, 항상 따로 읽지는 않았던 책인데, 이번에 독서토론을 하면서 계기가 되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실존주의란 무엇인가? 나는 솔직히 사상사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말해보자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이 말 한마디로 정리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세상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졌으며, 떨어진 이후의 삶에서 하나하나의 선택이 나를 이루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의 의지라든가 어떤 대단하고 놀라운 사건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 나는 그저 주어져있고, 나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이방인의 주인공은 거기에 더 나아가서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의 규칙들에 대해서 의문을 품은 사람이다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편의상 카뮈라고 부르자..) 그리고 그는 그것들이 굉장히 불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사람들과 환경은 '끊임없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라고 나에게 지시를 내리지만, 나는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을하며 살아간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다른사람들은 목놓아 울어야 된다고 그에게 말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단지, 슬펐고, 그것이 전부였다. 그는 자신의 이후의 삶이 더 눈에 들어왔으므로 장례식을 마치고나서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갔다. 이후, 그는 연인과 사랑을 나누고 남들이 어울리지 말라는 포주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그에게 있어서 '포주'라는 사회적인 계급은 아무런 쇠사슬이 되지 못했다. 그는 그 앞에 있는 사람은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어울렸다.


이후, 우연찮게 그의 친구가 아랍인들과 싸움이 붙었다. 그는 싸웠고, 이후에 우연히 다시 아랍인을 마주치자 그를 총으로 쏴죽였다. 책의 표현과 주변의 상황들로 보아서 나는 아랍인이라는 사회적 존재가 나의 존재를 침범하고 영향을 행사하려 하자. 그것을 주인공이 극단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행동으로써 총을 쏜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그는 경찰서에 끌려가고 재판에 회부된다. 거기에서 그는 별다른 변명을 하지도 않고, 그래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마음이 약한 사람이고 한 번의 실수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배심원들에게 호소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그가 한 일이었고, 그것은 그 뿐이었다. 정상참작을 유도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주인공은 사형을 집행당한다. 마지막에 신부가 와서 그에게 고해성사할 것을 말하지만, 그는 거기에 거부하고 자기자신을 드러내고 화를 낸다. 속이 터진듯이 마구마구 쏘아댔다. 그리고 그는 사형장으로 끌려간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사회는 인간을 규정한다. 인간은 이러이러해야하고 이 나이대에는 이것을 해야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고 슬플때는 어떻게 해야 하며 기쁠때는 어떻게 해야 하며 결혼은 이런 식으로 해야한다. 끊임없이 개인은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들으며 대부분은 그대로 살아간다. 그것이 문화이고, 사회이다. 작가는 그에 대해 저항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3일장을 지내야만 좋은 아들이며, 슬픈 것은 아니다. 살인을 저질렀지만, 거기에 명백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우발적이라고 했다고 한들, 그것의 이유를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설득을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주인공의 사고관이다. 사회가 무엇이라고 하든지간에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살아가는 다소 엉뚱하고 주변에 있다면 돌아버리게 할? 성격의 사람인 것이다.


사회는 모순되었고, 사람들또한 모순되었다. 내가 키우는 오래된 개가 지겨울치만큼 싫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로 그가 없어지면 슬퍼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주어진 삶을 그대로 영위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이방인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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