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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신화의 힘, 인간을 움직이는 내면적 원리

by 마리우온 2017.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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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화인가?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일면 고리타분하고 동 떨어진 이야기를 한다고 여길 수 있다. 당장 스마트폰만 열더라도 우리의 심심함을 충족해줄 만 한 소설,동영상,스포츠가 무궁무진하며 당장에 해야 할 일만해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눈 앞에 주어진 것들을 처리하기에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오래전 이미 모두가 죽어서 박물관에 박제 되 버린 신화 이야기는 아무런 쓸모가 없을지 모른다. 

이 도서는 그런 현대에도 신화가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신화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았던 방식을 엿보게 되며 오늘날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또 그들이 숭배했던 그것을 다른 형태로 숭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화가 말해주는 것들 

신화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자기자신을 바라보고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신화는 말해준다. 과거에는 절대적인 관점으로 그랬으며 현대에는 다소 덜 하지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각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 인간상을 시대상을 보여준다. 각각의 신화를 바라보게 되면 신화는 어느 문명권을 막론하고 일정하게 비슷한 형태를 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집트 신화 심지어 인도 신화까지 모신을 숭배하고 죽음이 곧 새 생명의 잉태한다는 믿음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지금과 달리 단절된 역사를 지녔을 각 문명이 이토록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인간이 놀랍도록 비슷함을 신화는 보여준다.


둘 째, 삶의 목적성을 제시한다. 욕망은 열망을 일으키지만, 소유는 허무를 불러온다.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지만, 욕망을 행복으로 쉽게 치환하지는 못 한다. 아무리 비싼 차, 아름다운 이성 혹은 자신이 꿈 꾸었던 그 무언가를 이루었더라도 그것 자체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 한다. 

신화는 여기에서 우리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해보는 단서를 알려준다. 삶이란, 끝 없는 집착에 의한 고통이라고 인식한 부처의 이야기에서, 삶은 신의 형상을 닮은 만인을 사랑으로써 의미를 갖는다는 예수의 아가페적 사랑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곧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답을 내놓게 된다. 끝없이 생겨나는 욕망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혹은 어떤 욕망을 위해서 살 것인가.에 대해서 신화는 우리에게 답을 알려준다.


셋 째, 삶의 규범을 제시한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 자신의 후손을 낳은 뒤, 죽는다. 이것이 일반적인 대부분의 우리에게 주어진 큰 그림이다. 신화는 어떤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서 또는 우화를 통해서 우리가 이러한 인생의 길에서 어떤 선택들을 해야 할 지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인도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라마야냐의 영웅적 일대기를 통해서 우리는 각각의 삶의 단계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사는데 에 필요한 지 신화를 통해서 배우고 체득하게 된다.

신화의 인물이 살았던 삶은 그 자체로 규범이 되어 그 대를 잇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라마가 이렇게 살았기에 우리도 그래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화는 그것을 공유하는 우리들에게 규범으로써 작용한다.


인간은 믿음(신화)을 통해서 살아간다.

인간은 믿음을 통해서 살아간다. 문면이 태동하기 전에는 인간의 사소한 잘 못에도 진노해 인간에게 징벌을 내리는 신의 영광을 위해서 이성주의가 꽃 피기 이전에는 왕의 명예를 위해서 혹은 단순한 종교적 열망을 위해서 인간은 살아왔다. 

문명이 이루어진 지금에도 우리는 믿음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제정한 법률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지향한다. 각 개인의 삶은 개인이 선택해야 한다는 믿음과 다수가 다수를 통치해야 한다는 믿음은 지금 우리의 삶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이 들어오면 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는 우리의 법률적 믿음이다.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이런 것들은 필요하다는 합의하에 만들어진 또 다른 믿음이다. 모든 흑인은 지적인 일에 적합하지 않다. 과거 서구의 믿음이 그렇게 만들어 왔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 우리가 그렇게 믿고 그렇게 향할 뿐이다. 차별은 정당한가?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다. 우리 인간의 진화는 ‘다름’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누군가는 특정 질병에 강하고 누군가는 지적으로 뛰어남을 바탕이 되어 있다. 허나, 우리의 도덕적 믿음은 이에 반한다.

주어진 사실과 우리가 그렇게 믿는것은 다르다. 정의가 승리한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그런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죽기전 갠지스 강에 몸을 담구어 죄를 씻고자 하는 인도인 ,조상에게 잘 해야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아시아인.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믿음이 그렇게 이끌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신화'속에 살고 있다.


** 캠벨에게 있어 영웅은 언제나 옳은 일을 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완벽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영웅은 정상적인 업적을 뛰어넘어 무엇인가를 성취하거나 발견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이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인생을 헌신한 사람이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캠벨의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영웅들이 어떻게 영웅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영웅들은 영웅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이들은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영웅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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