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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 리뷰

by 마리우온 2017.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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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 -발타자르 그라시안/민경수 지식여행.
 
인생은 실전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렇다. 뛰어난 이상과 꿈 아름다움도 현실적인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 다면,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시기는 바로 조선 중후기에 이념적인 이야기에 빠져서 현실감각을 잊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리학에 몰두하고 계급과 형식만을 중요시하던 사상은 결국 나라가 망국에 이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학문이라도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배워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나 같은 지독한 현실주의자들에게 발타자르의 글은 딱 알맞은 도서였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간결하다. 현실적인 경구들을 써서 제시하여 주고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령, '유리'보다는 '다이아몬드'같은 사람이 되라는 어구가 제시된다. 이후에 유리는 쉽게 까지고 부서진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웬만한 충격에는 흠조차 가지 않으면서 스스로 빛나 높은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사람도 이와 같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어떤 사람은 주변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면, 어떤 이는 스스로의 값어치를 높게 보아 주변의 평판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후자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식으로 모든 내용이 구성되 어 있다. 책이 작기도 하거니와 내용도 이렇듯 간략하기에 쉽게 쉽게 빠르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조언들이 경구형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스스로가 철학자이면서 철학이 세상에 돈을 벌어다 주지는 않지만, 마음의 양식을 키워줄 수 있다고 철학을 권하고 있다. 또, 착하기만 한 것은 바보 같은 것의 다른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적당히 세상의 외압에 싸울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에도 지금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변하고 사회 제도가 변했었도 어느정도의 것들은 오랜기간 유지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 인간이 가진 본성 떄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느끼고 판단하는 인간의 본성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전문가는 자기 한 분야를 잘 하는 사람이니, 자기가 잘 하는 한 분야를 정해서 잘하라는 조언이었다. 지금과 같이 분업이 더 세분화된 사회일수록 더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그래도 사회생활을 조금 해보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어릴적에는 아무래도 이 책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크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냉혹한 현실에서 이렇게 했어야 하고 생각나는 일들이 책을 읽다 보면 나올 것이다. 책의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이지만, '천박한' 이기주의를 권하고 있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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