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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입문자를 위한 추천도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리뷰

by 마리우온 2017.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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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권에 달하는 대서사시가 끝이 났다. 20권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 아마 만화책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시도도 하지 못 했을수도 있는 이야기가 드디어 끝이 내렸다. 무언가 하나를 알았다는 것과 더불어서 무언가 시원섭섭함이 남는다.


따로 국사를 깊이있게 공부해본적이 없는지라 조선 초중기의 역사는 익숙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기떄의 일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들이 조금 있었다. 처음으로 조선 태조부터 소현세자,효종,정조 그리고 고종에서 망국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 훑어보게 된 좋은 계기였다. 만화책이기에 쉽고 빠른 전개로만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작가 나름의 독창적이고 합리적인 해석과 제시되는 빵빵한 사료들을 중간중간에 보다보디 그렇게 가볍게만 보지는 않았다. (쉽게 보면 중간에 그만둘 수 있어요1. )


역사는 왜 배울까? 역사란 과거의 단순한 기록들이고 그 기록들은 기록한 사람의 주관과 그 시대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 한정된 정보들을 가지고 조합하고 추론해서 사건을 재구성 이야기를 다시 바라본다. 거기에서 우리는 가끔씩은 지금과 너무나도 유사한 과거일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서 판단하고 배워나간다.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미래를 향한 판단의 구실을 얻는 것. 그것 말이다.


그런면에서 조선의 역사를 바라보자면, 조선의 실패는 무엇보다도 지나친 성리학에 대한 신봉에서 있지 않았나 싶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학자들으 뿌리깊은 계급사상과 문약함 그리고 지적인 우월성에 매몰되어 세계사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 한 것. 그것이 조선이 몰락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삼정의 문란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내재적 모순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해결책이 묘연했던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그런 시기였다.


일본과 비교하자면, 일본은 문명개화론을 통하여서 그들의 사상을 온전히 바꾸어 냈다. 그리고 또 적응해냈다. 그리고 그들은 제국주의의 길을 걸었다. 서양은 어떻게 그런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어 낸 것일까?  또 우리시대에는 어떤 문제점들과 적응해야할 것들이 주어져 있는가? 떄떄로 틀에 갇혀서 보지 못 하는 것이 있지는 않는가?  우리 세대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일것이다.


덧붙여서 보자면, 정치에 대해서 조금은 배운 것 같다. 명분이란 실리에 덮여진 어떤 것이라는 것. 하지만, 떄떄로 그것은 너무 강하여서 그것을 잡는 자에게 강한 권력이 주어지는 것. 그런것이 정치인가 보다. 지금도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꾸준히 진실을 읽는 연습을 해야겠다.


만화책이라서 재미있고 쉽게 읽히지만, 또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도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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