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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은 ‘상식’이 아니다… - 사피엔스 도서 서평

by 마리우온 2016.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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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은 '상식'이 아니다.

사피엔스를 읽고….

 

 

  1. . 살아남은 존재. 사피엔스

 

십 만년 전에 최소 지구상에는 6종의 인간 종들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은 '유일하게 선택 받은 존재'가 아닌, 진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라는 것이죠. 먹이사슬 게층에서 중간층에 불과했던 '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상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1. 인지혁명

 

현재까지 알려진 존재 중에 사피엔스만이 유일하게 보거나 만지거나 들을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풀밭에서 사자가 뛰기 시작할 때, 너는 어떻게 해.' 라는 의사소통을 서로 간에 할 수 있는 종이었고 이를 토대로 협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개로는 약한 존재였지만, 서로 힘을 합쳐서 싸울 수 있는 능력덕에 '사피엔스'는 지구상에 유일한 지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1. 통합의 시대

 

이렇게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사피엔스'는 새로운 문을 열게 됩니다 . 인지 혁명 아래, 사피엔스는 국가, 공동체, 이념, 종교와 같은 실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니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시나요? 유발 하라리는 본문에서 이렇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이전의 많은 동물과 인간 종이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인지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이러한 사피엔스의 능력 덕분에 우리는 거대한 공동체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현대 국가의 민족주의 신화, 성경의 창세기,호주 원주민의 드림타임과 같은 집단이 공유하는 공동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고, 사피엔스는 이를 토대로 생명부지의 사이간에도 서로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사피엔스는 공동의 신화와 사상을 공유하는 국가를 토대로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자신의 필요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사피엔스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영역을 통합해 나갔으며 '제국'을 성립하기에 이릅니다. 주변의 국가들을 통합해 나가며, 역사상의 '로마, 몽골, 진'등의 제국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제국은 통합을 하였고, 과거 지구상에 은하처럼 흩뿌려져 있던 '사피엔스'들은 지역별로 합쳐지기 시작합니다. 과거 수 많은 국가들이 난립하였던 중국에서 '진'이라는 제국이 탄생함으로써 중국으로 통합되듯이 하나하나의 큰 덩어리들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1. 과학혁명

앞서서 말했듯이 역사상에는 수 많은 제국들이 존재해왔습니다. 허나 어쨰서 서양의 제국주의만이 유래 없는 확장을 할 수 있었을까요? 흔히 우리는 과학혁명이라고 부르는 기술의 집약적인 발전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하라리는 좀 더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적 호기심'과 '자본주의' 떄문이라구요.

 

'유럽 제국주의는 역사상 존재했던 다른 모든 제국주의 프로젝트들과 완전히 달랐다. 과거의 제국 추구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복은 단지 '그들의' 세계관을 활용하고 퍼뜨리는 것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아랍인들은 이집트나 스페인 혹은 인도를 정복했지만, 자신들이 모르고 있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로마인, 몽골인, 아즈텍인들이 탐욕스럽게 새 땅을 정복한 것은 권력과 부를 찾아서였지, 새 지식을 찾아서는 아니었다.'

 

과거 제국들은 자신들이 우월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퍼뜨린다는 생각이 강하였습니다. 그랬기에 '진'은 만리장성을 쌓아서 주변과의 고립을 택했고 제국들이 일정정도 팽창을 하고 난 뒤에는 더 이상 팽창할 유인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제국은 세상의 중심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유럽의 제국주의는 기본적으로 무지를 전제로 합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는 무지의 세계가 제국의 지도밖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제국으로 하여금 탐험을 하게하는 토대가 됩니다. 단순히 호기심만으로 가능했느냐? 아닙니다. 그것에 불을 지피는 체제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자본주의' 입니다.

 

 

'프록코트와 실크 해트를 입은 은행가와 상인이 세운 제국은 금실로 된 옷과 반짝이는 갑옷을 두른 왕과 귀족이 세운 제국을 무찔렀다. 상인들의 제국은 정복에 필요한 자금을 훨씬 더 영리하게 조달했다. 세금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투자를 하라고 하면 모두가 기꺼이 한다.'

 

 

과거 정복 전쟁은 팽창에 따른 자금의 조달이 어려웠습니다. 제국이 커질수록 사람들이 부담해야하는 경비는 커져만 갔고 이는 곧 팽창의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는 금융을 통해서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세금을 내기는 싫어했지만, '투자'를 한다고 하면, 발벗고 자금을 조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설사 불확실하다고 할지라도 투자를 통해서 탐험가와 과학자들은 외부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유럽의 제국은 지구 곳곳으로 뻗어 나갔던 것입니다.

   

이제 지구는 제국주의적 통합을 넘어서 전 지구적인 공동체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과학에 대한 사피엔스의 믿음은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였고 몇 번의 전쟁과 분쟁 그리고 협정을 통하여 지금과 같이 낯선 평화시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1. 글을 마치며..

 

이 책은 '사피엔스'가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인지 혁명'을 토대로 제국의 시대와 서양의 제국주의를 꿰어서 보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과거 '함무라비 법전'과 '미국의 자유선언문'은 모두 과거에 혹은 현재를 지배하는 사피엔스만이 가지고 있는 이념입니다. 우리는 신분적 차별을 인정하였던 함무라비 법전은 미개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현대 법체제의 기본이 되는 미국 독립선언서의 정신에는 그러한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미국의 독립 선언서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다음의 진리가 자명하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이들은 창조주에게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를 포함하는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

 

사실 이는 우리가 만든 이념체계에서는 인정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본문의 일부만을 인용하자면, ' 진화는 평등이 아니라 차이에 기반을 둔다. 모든 사람은 얼마간 차이 나는 유전부호를 가지고 있으며, 날 때부터 각기 다른 환경의 영향에 노출된다. 그래서 각기 다른 특질을 발달시키게 되며, 그에 따라 생존 가능성에 차이가 난다. 따라서 '평등한 창조'란 말은 '각기 다르도록 진화했다'는 표현으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왜 '상식'은 '상식'이 아니라고 하였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우리가 당연시 하면서 배웠던 가치들과체계들도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사피엔스'만이 지니는 유일한 특질이 그런 것들을 만들어 왔기 떄문입니다.. 그렇기에 '상식'은 '상식'이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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