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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서평] 화제의 도서. 90년생이 온다

by 마리우온 201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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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받은 사회의 혜택과 따스한 호의는 반드시 사회를 향해, 모두를 향해 돌려주고 나누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땀과 꿈으로 넘어선다.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마다 되뇌던 문장이다. 우리의 삶은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원형과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성세대가 되면서 느끼는 진리는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힘 하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

화제의 도서. 90년생이 온다

화제의 도서

화제의 말이 되었던 4차 산업혁명처럼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처럼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름정도는 들어보시지 못 한분이 없을 정도라는 점에서 흥행성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사실, 세대 갈등이라는 것이 현재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지금에 와서 이토록 크게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사고관이 패러다임의 전환일만큼 크게 변한 것이 한 몫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옛날에는 직장이라는 것이 반드시 다녀야 하고, 20 ~ 30년씩 꼭 다녀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되었다면, 지금은 그 정도의 가치가 부여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또, IMF 사태 이후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희미해지면서 직장은 단순히 노동을 제공하는 장소 혹은 자신의 성장과 함께 가는 장소 정도로 달라졌지요.

이런 현상은 말 없이 야근도 덤덤하게 하던 문화에 반기를 드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또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직장을 자기 자신의 성장과 연결짓지 못 한다면, 90년생들은 직장에 그렇게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근데, 원래 그런 것 아니였나 싶네요....) 

사실, 책에서 이야기하는 90년생의 특징이 전부 '90년생'이기 때문에 가지는 특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모바일화되고 네트워크화 된 사회이기 때문에 가지는 특성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갑질에 대해 고발하는 사회 입니다. 정보의 파급력이 이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짐에 따라 잘 못된 관행같은 일들은 녹음되거나 녹화되어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급속도로 퍼질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대표적으로 모 기업의 땅콩 회항과 같은 일이 있었죠. 그리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이렇게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된 기업은 실제로 매출 및 이익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경쟁자가 많이 분포한 사업 토양일수록 그런 현상은 더욱 강하죠. 

요즘에는 일방적으로 윗 세대만 아랫세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분명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요. 또, 윗 세대와 아래 세대 사이에 끼어 있는 팀장 라인급 세대들의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요. 기업 인사팀사이에서 꼭 읽어야 할 도서로 회자될 만큼이니, 큰 변화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90년생이 온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물론 이와같은 단순한 변화만으로 90년대생들의 진정한 흥미를 이끄는 것에는 한계가있다. 대표적인 오해는 일터에 당구대나 게임기를 설치하는 것이 그들의 흥미를 높여주리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직장에 오락시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그 회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업무몰입이나 흥미 증진에 있어서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90년대 생들에게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지금의 이 업무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면 일은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2. 망연자실한 리서치 결과 십대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시간 동안 휴대폰을 꺼놔야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일위를 차지했다. 나는 영화의 적이 핸드폰이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 영화평론가 정성일 트위터 중

3. 남양유업 사례가 중요한 것은, 해당 사례가 비슷한 불공정 행위로 인해 불매운동이 일어났었던 사례들과는 다르게 실제로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국내 기업들은 불공정 행위나 기타 안전 이슈 등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더라도 실제로는 용두사미로 끝난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당시 남양유업 불매운동도 빠르게 잊힐 것이라는 비난이 있었지만, 실제로 남양유업의 2013년 연간 매출은 9.9퍼센트 감소하였고 영업이익은 174억 5,600만 원 적자였다. 1994년 이래 최초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업계 순위에서 경쟁사에 처진 남양유업은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난 2017년에도 지속해서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4. 그렇게 용산은 1990년 초부터 전성기를 누리다 2000년대 들어와 인터넷 쇼핑몰로 대체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특히 전국에 분포한 여러 전자상가 중에서도 용산 전자상가는 더욱 빠르게 몰락했다. 악덕 상인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 기존의 소비자들이 용산 상인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당해내지 못했다면, 이제 90년대생들은 이에 대한 대응을 빠르게 학습해갔다. 최고의 대응은 아예 용산에 가지 않는 것이었다. 이로써 용산은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된다.

5. 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의 경우는 이러한 일부 유료화 모델이 아닌 완전 무료 모델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유저의 돈이 아닌 광고주의 돈이기 때문이다. 광고를 끌기 위해서는 유저의 시간이 필요하다.중요한 것은 어떻게 유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냐는 것이다. 90년대생들은 답한다. 우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라고 말이다.

6. ˝배달앱은 분명 간편성도 있긴 하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에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달앱의 가장 큰 특징은 후기를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로 주문을 하면 서비스가 엉망인 경우가 많았죠. 쿠폰을 빼먹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이제는 꼭 후기를 남깁니다. 소비자인 우리의 피드백이 솔직히 반영된다는 것이 앱을 통한 주문의 이유입니다.˝

7. P&G의 브랜드 구축 최고 매니저인 마크 프리차드는 인터뷰를 통해 ˝결국 미래의 기업은 마케팅이 아니라 브래드 구축의 시대로 회귀한다˝라고 말했다. 또, ˝진실된 것, 즉 인간에 대한 인사이트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라. 그리고 연관성 있는 대화 속으로 뛰어들라˝라고 조언했다.

8. 물론 기본적인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얻고, 특정산업에 대한 인식을 얻는 것에는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요즘과 같이 복잡한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고, 안다고 해도 직접적인 언어나 구체적인 척도로 표현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9.  새로운 세대들이 더 이상 고객센터로 전화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도 적극적으로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에게 의견이나 불만이 없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점차 듣기 힘들어진 90년대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직간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그들의 성향과 감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낼 수 있는지에 기업들의 성패가 달려 있다. 

10. 우리가 받은 사회의 혜택과 따스한 호의는 반드시 사회를 향해, 모두를 향해 돌려주고 나누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땀과 꿈으로 넘어선다.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마다 되뇌던 문장이다. 우리의 삶은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원형과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성세대가 되면서 느끼는 진리는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힘 하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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