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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학습능력

by 마리우온 201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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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학습능력

인문학과 과학

인문학의 종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이는 무엇보다 인문학 전공자들의 취업이 어렵다 보니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상황이다. 기업에서 직접적으로 필요로하는 실용적 지식과 인문학은 사실 괴리가 존재한다. 거기에 점점 더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영상매체로 지식의 전달체계가 변화함에 따라 깊게 생각하고 사색이 필요하지만 돈이 되지 않은 인문학은 점점 그 자리를 잃고 있다.

사실 인문학이 자리를 멸종한다기 보다는 테크놀로지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과적인 지식을 주 전공으로 하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사고관은 교양화 되는 것이 더 현실에 가까운  진단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격자형 지식 체계와 학습능력

무엇을 배우더라도 빠르게 배우는 사람이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인간의 지식습득 체계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의 특수한 사례들을 깊게 분석함으로써 얻는 단순화된 지식들을 모아 일반화하고 추상화하는 능력 그리고 이를 분류별로 묶어서 기억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발달되어 있기 떄문이다. 다른 말로는 '과학적 사고'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베프인 '찰리 멍거'는 일전에 '격자형 지식체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격자형 지식체계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각자의 학문체계가 가지고 있는 전제조건과 약점 그리고 한계점들을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 각기 부분들을 이해하는 방식을 통해 파편화된 지식들을 모으고 일반화해 현상을 파악하고 결론을 내는 지식체계를 말한다. 다른 어느분야보다 투자에서는 이런 지식 체계가 중요하다. 

뜬구름을 잡지말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자

예전 대학교 생활때, 인문학적 지식은 필요없지 않냐는 질문에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대학이라는 답을 들었던 적이 있다. 마치 예전에 주식은 '돈을 잃을 수 없는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는 무슨 의미인지 끊임없이 되씹으면서 서서히 그 의미를 이해해나갔던 것 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는 조금씩 알게되는 것 같다. 

왜 수천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우고 근대 과학자들의 사고방식과 철학을 우리는 배울까? 이미 지나버린 이야기이지만 그 때 배웠던 사고방식과 지식체계들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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