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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도 포트폴리오처럼 다양하게 -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by 마리우온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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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우리의 삶은 평생 몇 번에 걸쳐 변화하게 됩니다.” 얼마 전 한 아일랜드 청년이 들려준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삶을 바꾸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별 볼일 없는 삶이 될 것이 뻔해도 그냥 익숙한 생활에 머무는 편이 훨씬 편 하다. 삶을 바꾸려면 새로운 사다리의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오르는 사다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가급적 빨리 새로운 사다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과 현실에서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별개다.

[서평] 인생도 포트폴리오처럼 다양하게 -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경영철학 - 어떻게 잘해야 하나보다는 왜 잘해야 하나?

포트폴리오 인생은 여느 경영학 서적처럼 어떻게 하면 사람을 잘 다루거나 조직에 공헌하는가 혹은 좀 더 나은 효율책을 제시하는 그런 류의 도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철학서에 가깝지요. 회사의 경영을 하는 것이 정말로 주주가치 제고여야 하는가? 우리의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직장에서 행복하지 못 한 것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진정한 자아가 회사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등의 문제들을 다루는 도서이지요. 물론,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책이 딱딱하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내용 자체가 자서전식으로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고하는 회고록이니까요. 

경영학하면, 피터드러커이기에 찰스핸디라는 인물은 비교적 한국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철학을 전공했다는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인생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기술은 우리의 삶을 많은 부분 바꿔두었습니다. 그것이 PC의 형태에서 모바일의 형태로 더더욱 접근성이 높아진 다음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요. 이제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IoT의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무수히 많은 데이터와 그 데이터들을 활용하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들이 나오겠지요. 세상의 빠른 변화. 정보의 공개는 전문직의 위상을 다소 바꾸어 두었습니다.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아마추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 너무나 쉬운 세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죠. 게다가 빠른 속도로 발전한 장비들은 더더욱 프로의 위상을 흔들어 두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인생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인생의 단계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직업을 바꾸어야 할테니, 인생도 포트폴리오처럼 될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이를 빗댄 표현이 포트폴리오 인생이지요. 사실,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하나의 정해진 점이 있고, 그것을 향해서 나가는 것이 아닌 각각의 단계들에서 발전하거나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방향이라는 것을요. 

매 인생의 순간에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많아졌습니다. 인생의 직장이 이제는 하나로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높아진 정보의 접근성은 프로의 영역을 줄였지만, 역으로는 아마추어들의 영역이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취미삼아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프로에 준할 정도로 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생각해볼만한 일들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만큼이나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내가 일을 하는 목적은 돈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그동안 원했던 자아실현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인가 등등의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원컨대 모두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으로 변화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즐거운 독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국내도서
저자 : 찰스 핸디 / 강혜정역
출판 : 에이지21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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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인생 기억에 남는 문구들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확실한 기준이 없으면 그 많은 시리얼 중에 하나를 고를 수가 없다. 인생의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준이 없으면 선택가능성은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철학이 도움이 줄 수 있으리라고 믿고 바랐다. 그것이 나의 새로운 역할이 될 거야.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당장 내 눈앞의 선택이 긴박해지고 있었으므로, 먼저 스스로에게 원칙을 적용하면서 시작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나는 스스로를 사회철학자라 규정한다. 사회철학자란 새로 운 사회의 실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가 당면한 문제들이 점점 많은 사람의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점점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되리라는 사실이 내게는 너무나 명확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삶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니다. 슈퍼마켓 진열대에 늘어선 시리얼상자가 점점 늘어가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칼로리며 당분 등을 비교할 시간이 없어서 곧장 익숙한 것을 집어든다. 어떻게 살고 어떤 일을 할지인가에 대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인생이라는 슈퍼마켓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세상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에게 맞춰 돌아가게 할 수 있는데도,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헤매거나 익숙한 예전 방법과 습관을 따르기 일수다.
슬픔과 함께 온갖 생각이 밀려들었다. 나는 바쁜 일상에 빠져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못된 것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고통과 정신적 충격 혹은 거절과 좌절 등을 경험한 뒤에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생각한다고 한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우리의 삶은 평생 몇 번에 걸쳐 변화하게 됩니다.” 얼마 전 한 아일랜드 청년이 들려준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삶을 바꾸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별 볼일 없는 삶이 될 것이 뻔해도 그냥 익숙한 생활에 머무는 편이 훨씬 편 하다. 삶을 바꾸려면 새로운 사다리의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오르는 사다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가급적 빨리 새로운 사다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과 현실에서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별개다.
엘리자베스와 나는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 현대의 연금술사 The New Alchemists>라는 책을 공동집필했다. 창조적 정신을 가진 진취적 사업가들을 다룬 책으로 이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의미로 '연금술사’라고 불렀다. 이들 ‘연금술사'들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인생 초반에 존경하는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개입의 내용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이들은 과감히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택해 '연금술사’ 로 성장할 수 있었다. 책을 쓴 다음에야 프로이드가 이것을 '황금의 씨앗 golden seed' 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 달 뒤, 싱가포르 대학에서 석유산업의 미래에 관해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그때 나는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깨달았다.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보라는 것이다. 청중보다 내가 많이 알고 있으므로 강연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을 테지만, 강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밤늦도록 책과 통계자료를 살폈다. 이후로 나는 새로운 청중이나 독자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육체적인 고문이 아니라 다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경우도 많다. 조직에서 내부고발자가 되거나 공동체에서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려면 넘어져도 굴하지 않는 오뚝이 근성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노고에 대해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동료들의 따돌림이나 승진탈락은 안봐도 뻔한 일이다. “우리는 내부고발자를 용인하지 않네.” 내게 대놓고 이렇게 말하는 최고경영자도 있었다. 무엇이 두려워 그런 쐐기를 박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세상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존경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고용하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 일단 행동하고 경 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 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부분적으로는 타고나고 부분적으로는 초창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하지만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본 이후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감춰진 네 번째 판유리 - 조하리의 창에서 C부분- 안을 들여다보고 가능한 많은 것을 밝은 빛 속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러다보면 생을 마감할 즈음에는 자신한테나 타인한테나 감춰진 영역이 없는 온전한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 모른다.
보르네오에서의 경험이 그가 생각하는 방향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다른 것은 다 빼고라도, 남은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무엇인가는 확실히 알았다. 누군가는 이를 '부정적 학습'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얻은 유용한 결과라고 보았다. 살면서 시도하는 모든 일이 잘되면, 본인을 채찍질해 더욱 멀리 나가볼 유인을 찾기 어렵다. 대 담하게 틀을 깨고 나가보면,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셸에 지원할 무렵 나는 거기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게 될지, 얼마나 잘할지에 대해 아주 막연한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한층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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