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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실 - 영화, 도서 리뷰/인문,사회 도서

[서평] 그 빅히스토리 도서. 총,균,쇠

by 우기ya 마리우온 2019. 10. 17.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일부 천재 발명가시대에 특정 장소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세계사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겠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명백하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루 인정받는 유명한 발명가들에게는 항상 유능한 선후배가 있었고 사회가 그들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에 발명품을 개량했던 것이다. 앞으로 다시 확인하게 되겠지만 파이스토스 원판에 사용된 도장들을 완성했던 그 영웅의 비극은 그 시대의 사회에서 대규모로 이용될 수 없는 물건을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그 빅히스토리 도서. 총,균,쇠

무엇이 역사를 결정하는가?

빅 히스토리로 유명한 총,균,쇠 입니다. 무엇이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고 이끌었는 가에 대해 다룬 도서입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후, 제국주의를 옹호했던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 차이는 종의 우월성에 근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힘이 있는 민족이 힘이 없는 민족을 지배하는 것은 유전적 우월성에 그 철학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보았죠.
이제 인류의 역사에서 각 민족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그 당시 특정짓기 힘든 우연의 산물들로 이어진 것이다' 정도로 변화한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양권보다 몇 천년 전 부터 문명이 앞서있던 아시아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왜 서구 지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것은 자연환경이라는 우연적 요소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에 서양권의 환경은 동양권보다 더 척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 등에 
더 개방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금이 풍족했던 남미와 달리 금이 없었기에 모든 금속을 금으로 바꾸려는 연금술도 발전한 것이죠. 
또, 역사의 대부분을 통일된 중앙집권체제를 유지해왔던 중국과 달리 중앙화된 집권체계가 없기 때문에 콜롬버스와 같은 대탐험가들을 '각 국가별로 마음대로' 지원할 수 있었
습니다. 다른말로는 충분히 지금의 영토로도 살만했던 아시아권과는 달리 지금의 영토에서는 살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양의 세력이 외부로 팽창했던 것이죠.
비슷한 맥락으로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축복받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그닥 문명화된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원인과 결과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게 특정지어지는 과학 교과서와 달리 현실의 세계에서는 인과관계를 설명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듣기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하나의 역사서를 보는 기분으로 보시기에 추천드립니다. 물론, 가볍게 읽기에는 좀 무게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총,균,쇠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우리는 흔히 성공에 대해 한 가지 요소만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중요한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 원인들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인류사에서 지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물의 가축화에 대해 설명해 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얼룩말이나 페카리(peccary, 열대 아메리카산 멧돼지역주)처럼 가축화에 적합해보이는 수많은 대형 야생 포유류가 가축화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가축화에 성공한 가축들은 거의 대부분이 유라시아산이었다는 점이다.
앞의 두 장에서는 작물화에 적합해 보이는 수많은 야생 식물이 작물화되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았으므로 이제부터는 같은 문제를 가축화된 포유류에 적용해 보자. 앞에서 논의했던 사과냐 인디언이냐 하는 문제가 얼룩말이냐 아프리카 원주민이냐 하는 문제로 바뀐 것이다.

2.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일부 천재 발명가시대에 특정 장소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세계사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겠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명백하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루 인정받는 유명한 발명가들에게는 항상 유능한 선후배가 있었고 사회가 그들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에 발명품을 개량했던 것이다. 앞으로 다시 확인하게 되겠지만 파이스토스 원판에 사용된 도장들을 완성했던 그 영웅의 비극은 그 시대의 사회에서 대규모로 이용될 수 없는 물건을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3. 이처럼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보다 훨씬 일찍 출발했다는 이점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기후와 생식지도 매우 다양하고 인종도 가장 다양하다는 이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만약 어느 외계인이 10,000년 전에 지구를 방문했다면 나중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제국이 형성될 것이며, 유럽의 국가들은 그 속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충돌에서 그 반대 결과가 빚어진 직접적인 이유들은 분명하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에 들어왔을 때에도 총기를 비롯한 기술, 문자 보급, 정치 조직 등 탐험과 정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 가지 이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4. 앞서 논의한 것처럼 역사적으로 이 세 가지는 모두 식량생산의 발전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유라시아에 비하여) 식량 생산이 늦어졌다. 그 까닭은 가축화 · 작물화할 만하 동식물이 적었고 토착적인 식량 생산에 알맞은 지역이 훨씬 좁았으며 남북 축 때문에 식량 생산과 발명품의 전파가 지연되었기 때문이었다.

5. 그러므로 중국이 정치적 기술적 우위를 유럽에 빼앗긴 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중국의 만성적 통일과 유럽의 만성적 분열부터 이해해야한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도 지도에서 짐작할 수 있다. 유럽의 해안선은 섬에 버금갈 만큼 고립되어 있는 큰 반도가 다섯 개나 있어 매우 들쭉날쭉하며 각각의 반도에는 모두 독립적인 언어와 민족 집단과 정부(그리스, 이탈리아, 이베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 스웨덴)가 들어선다. 반면에 중국의 해안선은 훨씬 완만하며 별개의 중요성을 갖게 된곳은 인근 한반도밖에 없다. 유럽에는 정치적 독립을 주장하고 자기들의 언어와 민족성을 유지할 만큼 큰 두 섬(그레이트브리튼과 아일랜드)이 있고, 그중 한 섬(그레이트브리튼)은 유럽의 중요한 독립 강국의 하나가 될 만큼 크고 또한 유럽 본토와도 가깝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에는 가장 큰 두 섬인 타이완과 하이난조차도 각각 아일랜드 면적의 절반이하에 불과하며, 최근 타이완이 부상하기 전까지는 둘 다 중요한 독립강국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일본은 지리적으로 고립된 탓에 최근까지 아시아 본토로부터 정치적으로 격리되어 있었는데, 그레이트브리튼과 유럽 보토의 경우보다 훨씬 그 정도가 심했다.

6. 역사학을 비롯한 역사적 과학에서 예측하기가 가장 적당한 대상은 공간적으로 규모가 크고 시간적으로 기간이 긴 소재들인데, 이때 는 수백만 건의 소규모적 단기적 사건들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들이 평준화되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앞으로 태어날 신생아 1,000명의 성비를 예측할 수는 있었지만, 내 아이들의 성별을 예측할 수는 없었던 것처럼, 역사학자들도 아메리카 사회와 유라시아 사회가 13,000년 동안 따로따로 발전하다가 마침내 충돌했을 때의 여러 가지 폭넓은 결과에 대하여 그것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요인들은 파악할 수 있지만 196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1960년 10월에 있었던 한 차례의 텔레비전 토론에서 어떤 후보가 무슨 말을 했느냐 하는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서 케네디가 아니라 닉슨이 당선될 수도 있었겠지만,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정복한 사건은 그 당시 누가 무슨 말을 했든 간에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7. 이러한 결론은 일본과 한국, 양국이 최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탓에 어디에서도 인기를 끌 만한 주장은 아닌 것 같다. 양국의 지난 역사는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했다. 아랍인과 유대인의경우처럼 한국인과 일본인은 같은 피를 나누었으면서도 오랜 시간 서로에 대한 적의를 키워왔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중동에서의 이러한 반목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수긍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 형제와도 같다. 동아시아의 이지적 미래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 일본인은 신선한 음식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파는 우유의 유통 기한은 하루이다. 나와 아내가 아내의 일본인 사촌 한명과 함께 도쿄의 슈퍼마켓에 들렀을 때, 우리는 일본의 우유 유통 기한이 3일로 기재된 것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유가 제조된날짜, 슈퍼마켓에 도착한 날짜, 그리고 유통 기한 하루를 합해 3일이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아침에 상점으로 보낸 우유가 오늘의 우유로 분류될 수 있도록 항상 자정에서 1분이 지난 후에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만약 우유가 밤 11시 59분에 생산되었다면, 용기의 날짜는 그 우유가 전날 만들어진 것으로 표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누구도 그것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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