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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서평]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by 마리우온 2019.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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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알게되었지만, 그리스 로마신화 도서 중에서 굉장히 유명한 도서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어릴 적에 그리스 로마신화를 만화로만 보았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텍스트로 보니까 또 감회가 새롭습니다.

시간날 때 마다 짬짬히 읽어서 5권까지 다 읽어봐야겠습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기억에 남는 문구들

신화는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윤리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 신화가 전하는 이야기는 도덕이나 윤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히기 이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신화는 어쩌면 도덕과 윤리가 진화한 역사를, 이야기 형식을빌려 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덕이라는 이름의 꽃은 잘가꾸어진 뜰에 핀 꽃에 가깝지만, 신화라는 꽃은 뜰에 피어 있는꽃이 아니다. 신화가 꽃이라면 이 꽃은, 뜰이라는 것들이 생겨나기 전에 들에서 피던 꽃이다. 들의 생태는 평화적이지 않다. 들은적자생존의 무자비한 전쟁터다. 그래서 신화의 신들이 웃는 웃음은 현실 도피주의자의 웃음이 아니다. 그것은 삶 자체만큼이나무자비한 웃음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는 도덕적이지않다. 신화 시대의 사랑은 무자비하고 잔혹하다. 신화는 원래, 꼬장꼬장한 도덕군자들을 자리에서 떨쳐 일어나게 할 만큼 비윤리적일 때 꽃을 피우는 측면이 있다. 신화라는 이름의 꽃은 장엄하면서도 무시무시하다. 신화가 고대 비극 작가들의 영감을 끊임없이 자극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이성에게는 전혀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성에게 접근해야 비로소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호모섹슈얼이라고 부르는 동성연애꾼 남성들, ‘레즈비언‘이라고 부르는 동성연애꾼 여성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그것이 사랑의 진실이다. 이들에게 그 사랑의 진실은 아름다울 수 있다. 하지만 이성에게만 사랑을 느끼는, 우리가 ‘정상적인간‘으로 여기는 ‘헤테로섹슈얼‘ 에게도 그것은 아름답게 보일수 있는가? 그것은 아름답게 보이기 어렵다. 풍습이 상식의 이름으로 그것을 죄악이라고 부르는 횡포를 자행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신화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이 이야기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처녀의 이름포모나‘는 ‘과실‘, ‘베르툼누스‘는 ‘계절의 변화‘다. 과실(포모나)은 때가 있다. 계절의 변화(베르툼누스)를 알지 못하면 과실은 농익다 못해 썩는다. 베르툼누스가 노파로 변장하고 온 까닭이 여기에 있다.
포모나 같은 처녀, 베르툼누스 같은 총각은 좋겠다.
힘써 사랑할 일이다. 사랑할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니.

활, 투구, 사자 가죽…… 소지한 신이나 인간의 정체를 설
‘이런 것들을 미술사에서는 ‘어트리뷰트(부속물)‘ 라고 한다. 어트리뷰트로써 소지자의 정체를 짐작한다는 것은 벌써 상징을 이해하고 있음을 뜻한다. 삶의 아득한 비밀에 접근하고 있음을 뜻한다. 나는 신화는 어릴 때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수한 신화책들을 읽고 어린이들의 머리가 매우 혼란해지는 사태가 가장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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