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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용,이자,화폐의 케인즈 일반이론

by 마리우온 201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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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용,이자,화폐의 케인즈 일반이론

사진출처 : pixabay

자신은 그 어떤 지적인 영향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믿는 실무가들도 대개는 이미 죽은 어떤 경제학자의 노예다. 하늘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권조의 광인들은 몇년 전에 졸렬한 글을 써댄 어떤 학자로부터 자신의 광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상의 점진적인 침투에 비해 기득이권의 힘이 엄청나게 과장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사실 사상의 침투는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경제철학과 정치철학의 분야에서는 25살이나 30살이 된 뒤에 새로운 이론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지 않고, 따라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공무원이나 정치가가 적용하는 사상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선동가가 적용하는 사상조차도 가장 새로운 것일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일찍 드러나든 늦게 드러나든, 좋은 것에 대해서든, 나쁜 것에 대해서든 위험한 것은 기득이권이 아니라 사상이다. 

케인즈 일반이론

케인즈의 일반이론은 경제활동의 기반인 되는 화폐와 화폐의 값어치인 이자를 통해서 경제가 움직이는 원리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경제를 더 알맞게 조정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다룬 도서입니다. 또, 고전경제학파가 공급이 있다면, 즉, 뛰어난 제품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생기면서 경제가 부흥되기 때문에 생산량과 생산성을 끌어올리자는 주장을 한 것에 그친 반면, 케인즈는 그 반대편에 있는 수요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위기시 어떻게 하면, 수요를 끌어올려 경제라는 마차가 멈추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 주장한 경제학자입니다.

워낙 가난한 상태가 기본 상태였기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가 되어왔던, 기존의 경제는 대공황이라는 사건을 겪으면서, 한 번의 대 변혁기를 겪습니다. 아무리 생산량이 많아도 그 생산량을 소비해줄 소비자가 없다면, 경제라는 마차가 멈춘다는 것을요. 그리고 마르크스가 지적했듯이,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조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가난해진 노동자는 최종 수요자가 되지 못 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 전체의 마차를 멈추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자본주의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이렇게 자본주의가 건재할 수 있었던 면은 자본주의를 그대로 지탱할 수 있도록 기존의 문제를 수정한 수정 자본주의와 그런 수정 자본주의의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한 케인즈 덕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케인즈.. 케인즈!

케인즈는 경제학사에서 위대한 경제학자 중 하나입니다. 공급이 아닌,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사고방식. 소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가 멈추니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소비의 이연은 미래 기대 수익에 기반해서 결정되기 떄문에 이를 작동하는 이자율을 통해 미세하게 경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 등은 모두 케인즈의 주장을 통해 발휘되었습니다. (오류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케인즈의 이름을 따서 케인즈학파까지 생겼을 정도니, 호불호는 갈리더라도 그에 대한 경제학사적 영향력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기본적인 경제학적 사고관

경제학 학위는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서 있는 학위지 실생활에선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각박한 평가와는 달리 경제학에 대해서 기본적인 이론과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공부가 되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하는 정부정책,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모두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떄문이죠. 가치투자가 말하는 장기간에 걸쳐서 균형에 수렴한다는 이론 역시 경제학적 사고관이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론에만 빠져서 실생활과 멀어져서는 안되겠죠. 제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전공을 통해서도 안 읽었던 이 도서를 읽은 이유는 케인즈 역시 투자를 통해서 성공한 투자자였다는 점도 한 몫했습니다. 물론, 이 도서는 꽤나 난이도가 있지만, 못 읽을 도서는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꾹꾹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케인즈의 기본적인 사고관이 현실에서 관찰되는 직관적인 사실들에 기반하기 떄문인 것도 한 몫할 것입니다. 

많은 혹평에도 기본적인 경제학에 대한 수강이 필요한 것은 경제학적 사고관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그 사고관을 배우기에 충분히 좋은 도서로써 추천드립니다. 

고용, 이자, 화폐의 케인즈 일반이론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바의 실질적 최저수준이나 노동자들의 생산성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도 고용의 양이 크게 변동하는 현상을 우리는 흔히 경험한다. 호황 때에 비해 불황 때에 노동자들이 다 투쟁적인 것도 아니다.


2. 이른바 신뢰의 상태는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가장 면밀하고 주의 깊게 주목하는 문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신뢰의 상태를 신중하게 분석하지 않았고, 대체로 그것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논의하는 데 만족했다. 

투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 즉 자본의 한계효율표와 신뢰의 상태는 서로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신뢰의 상태가 경제 문제에 대해 관련성을 갖는 것은 그것이 투자 수요표와 같은 것인 자본의 한계효율표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들 가운데 하나이기 떄문이다.


3. 만약 인간의 본성이 결과는 운에 맡기고 일단 일부터 도모해보려는 유혹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공장, 철도, 광산, 농장을 건설하는 데서 만족(이윤과는 별도로)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단지 냉정한 계산의 결과만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텐데, 그러면 투자가 그리 많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4. 미래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시간이라는 두 가지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출발의 총성이 울리 전에 남보다 먼저 뛰어나가는 데 필요한 지능보다 더 많은 지능이 필요하다. 게다가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인간의 본성은 결과를 빨리 보기를 원하고, 돈을 빨리 벌고자 하는 특이한 열정도 존재하며, 보통 사람은 먼 훗날의 이득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전문적 투자의 게임은 도박의 본능을 완전히 결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따분하고 지나치게 까다롭다. 반면에 도박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러한 자신의 성향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5. 왜냐하면 평균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눈에 기이하고 비관습적이며 무모하게 보이게 된다는 것 자체가 그런 장기투자자가 하는 행동의 본질에 해당하기 떄문이다.


6. 세속의 지혜는 관습을 거슬러 성공하는 것보다는 관습을 따르다가 실패하는 것이 평판에는 더 낫다고 가르친다.


7. 그런데 우리는 '공황'을 설명할 때 거래상의 목적을 위해서든 투기적인 목적을 위해서든 화폐수요가 증가하면 그 영향 아래서 이자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을 관례로 삼아왔다. 때로는 이런 요인이 공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아마도 가끔씩은 공황을 시발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공황에 대한 보다 전형적이고, 흔하게는 압도적인 설명요인은 이자율의 상승에서 주로 찾을 것이 아니라 자본의 한계효율의 갑작스러운 붕괴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8. 오늘날 이자는 그 어떤 진정한 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니며, 이는 토지의 지대가 그런 것과 마찬가지다. 자본의 소유자가 이자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자본이 희소하기 때문이며, 이는 토지의 소유자가 지대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 토지가 희소하기 때문인 것과 똑같다.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 8점
존 메이나드 케인즈 지음, 이주명 옮김/필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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