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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by 마리우온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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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내적인 갈등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혹은 내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우리가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되는 일들로 일상을 채워나가는 우리는 그 속에서 번민하고 괴로워하고 갈등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야근만 해도 그렇다. 해도 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붙잡고 하고 있으려고 하니 짜증이 나고 고역일 수 밖에.

5일간읜 연휴를 보내면서 새로운? 아니 이미 알고 있지만,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대부분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항상 갈등을 겪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말이다. 5일이라는 꽤나 긴 연휴가 주어졌다. 충분히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감 혹은 공허함은 떠나지 않았다. 그런 것을 보면 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른 것이 없다. 사회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제약 조건을 가지고 살아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완전하게 자유롭지 못 한 내 자신을 보았다. 뭐 많은 부분 사람들이 '일'이라고 부르는 금융에 대해서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고, 나 스스로도 공부를 하는 분야이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얽맨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부분을 타인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온다. 좋은 대학, 좋은 옷, 심지어 부르는 노래까지도 우리는 영향을 받으면서 살지 않던가.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고,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하였을 때에도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하다. 생각해보면, 나란 사람은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믿었지만, 그렇지 못 한 인생을 살아왔다.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고 어떤 곳에 가서 무엇을 먹고, 누군가를 만나느냐에 있어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웠던가? 아니였다.

사실 솔직히 아직도 나란 사람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못 하겠다. 스스로 타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좋았던 것은 손에 꼽았었다. 그게 아마 진정 나 자신을 이루는 것들이었겠지... 나는 무엇보다 기업의 비즈니스를 보는 것이 좋다. 또, 빠르고 날렵해야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많은 고민과 되새김이 될 수 있는 것이 좋다. 섹시한 것보다는 귀여운 것이. 수동적인 것보다는 능동적인 것이. 당당한 것보다는 수줍은 것이 좋다.

나란 사람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비슷한 잘 못과 실수를 반복해왔다. 언제나 무리하기 일수였고, 해야될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쉬운 일이 있다면, 쉬운 일을 먼저 하는 성격이었다. 나는 거의 항상 그래왔다. 우리는 본래 완벽하지 못 한 존재이므로 실수를 하면서 성장한다. 실수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언가 어려움을 겪느다는 건 사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 있다. 이는 곧 정체되지 않았음을 말하기도 할 것이다.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런 것을 보면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솔직하지 못 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높디 높은 내 자아가 상처받는 것이 싫었을까? 아니면,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주 어릴 적부터 그랬던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보니 나를 자의든 타의든 속이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살면서 돈이라도 많아서 자유롭게 살아야 겠다는 것 만큼 내 인생에서 확신을 가지고 했던 일은 없었다. 그건 또 다른 의미로는 아직도 나는 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랬다. 어제나 오늘이나 그제나 지금이나 그렇게 그렇게.. 크게 변한 것이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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