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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불안 - 현대인은 왜 항상 불안해 하는가.

by 마리우온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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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다.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민해보고 거기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나는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내용 자체도 굉장히 좋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굉장히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더 이상 내일 먹을 먹거리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민주화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하여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하루라도 무언가 생산적이고 기업에서 원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취업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방황하고 괴로워 한다. 공부에 있어서도 전혀 쓸모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취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일 당장 부족한 것이 없음에도 오늘 하루하루를 즐기기에는 불안에 떨고 있다.


★★★ 


왜 그런 것 일까? 우리는 왜 내일의 일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방황하는 것 일까? 저자는 그것을 현대 사회의 특징이라고 보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몽시대 이전에 태어났다고 한다면, 나의 계급이 나를 규정하는 하였을 것이다. 나는 뒷산 앞에 있는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농부이고, 거기에는 나의 노력이나 무언가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다. 그냥 농부의 아들이 나이며 그렇기 때문에 농부로 사는 것이 당연한 사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다르다.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났건 집안의 재산이 얼마가 있건 없건 간에 그는 스스로 자신의 운면을 개척할 수 있으며 우리들에게는 비록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계급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서 결정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불안에 떨고 있다.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불안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으며 어찌보면 현대사회의 이런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입장이지만, 이것을 나쁘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거꾸로 이것이 현대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로 들어서 설명하자면, 나 또한 불안하기 때문에 노력한다. 나의 위치와 내가 원하는 삶들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나의 노력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나는 사회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신분사회였다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만한 일들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불안하다. 나에게 자유가 주어져 있기때문에 불안하며 그것 때문에 고민하며 괴로워 한다.


저자또한 현대사회의 불안에 대해서 진단을 할뿐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옳다 그르다 논평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누가 되었던 간에 그것들에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치 자본주의 사회의 비 인간성에 대해서 고발하고 비판하지만 그렇다고 하여서 자본주의를 대체할 딱히 마땅한 체제가 없는 것처럼 현대사회 또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판을 받을 수 있을 지언정 그 안에서 해결될 방법을 찾을 따름이다.


★★★ 


그렇다면 저자는 이런 불안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어떤 것들을 제시하였을까?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종교, 예술, 철학. 그리고 체재내에서의 성공이다. (책을 읽은지 3주정도 지나서 기억이 명확하지는 못하다..) 먼저 종교를 통한 해결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 인가? 하나님에게 귀의하는 것이다.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세상만사 현실에서의 일들은 한때이고 끝나고 난뒤에 영생을 누리는 사후세계가 존재하니 그 때가 더 중요한 것이니 현세는 어찌 되었든 종교적으로 산다면 현대적 관점에서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상관이 없다는 관점이다. 불교적 관점은 예술적인 관점과 통하는 점이 있는데, 세상만사 무엇을 하든 변하는 것이며 영원한 것은 없으니 덧 없다는 것이다. 덧 없는 것이 인생이니 그저 주어진대로 깨닫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예술적 관점은 불교적 관점과 통하되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정치는 한때이나,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모든 것은 영원한 듯 보여도 흥한뒤에는 쇠한다. 그렇기 때문에 덧 없다. 그러나,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고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하는 에술은 인간이 살아 숨쉬는 한 모든 인간이 지니는 공통된 고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덧없는 세상 속에서 현대사회의 돈과 명예라는 성공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따라서 산다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친구가 나보다 연봉이 2배가 높던 결국 인생이란 레이스는 끝이나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은 어찌되었든 긴 시간속에서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릴적에는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러한 덧없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빠져드는 이유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덧 붙이자면, 예술적인 관점이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현대사회를 살면서, 나만 굉장히 불행한 시대를 사는 것이 아닌가. 나만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었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고민이었다는 점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고, 옛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해결책들이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었다.


세번째는 철학인데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내가 철학적으로 사고해볼때, 내가 옳다면 그 사람들이 잘 못된 것이므로 나는 나를 고칠 필요가 없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이 말하길 집 한채는 있어야 살만한 삶이라고 하여도, 나의 이성이 말하길 그런것은 상관없다고 말하고 내가 보건데 그것이 합리적이라면, 세상사람들이 잘 못된것이지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철학적 관점이 현실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실 그동안 알지 못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강철 정신력을 가지고 살아갈만 하다. 개인적으로 처음 깨달은 사실이라서 놀랍다. 항상, 철학이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있는 사고관이라고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잘 깨닫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이다. 사회가 무엇이든지 간에 거기에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을 성취한 사람들은 대개 그러지 못한 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살아간다. 물론, 그것이 항구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성공한 사람은 잠시나마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간이란 존재는 완벽을 추구하고 무언가를 향해서 나아가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성취하고 나면 나태해지고 권태가 오면서 지루함을 느끼는 존재이다. 무언가를 가지려 끊임없이 발버둥 치지만 막상 얻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꿈이라는 것은 성취할 수 없는 것을 꿈꾸어야 하며, 사랑이란 것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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