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AST) 칼럼집/칼럼 노트

상상력 -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는 힘

by 마리우온 2020. 11. 12.
반응형

저는 가치투자를 참 좋아합니다. 시장에서의 가격은 눈에 보이는 것이고, 시장에서 정해지는 수치입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저는 그것을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가치는 우리가 평가하고 산정하는 값이지요. 가치투자는 마치 탐정과 같습니다. 숨겨져 있고,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 하는 가치를 찾아서 제 값을 받을 때까지 찾아내는 투자이니까요. 처음에 가치투자라는 것이 생겨났을 때, 주목받지 못 했던 값어치는 'PER' , 'PBR' 등과 같은 재무적인 값어치였지요. '08년 이후에는 모바일 네트워크 사회가 전개되면서 생겨난 제4의 생산요소 '인터넷 플랫폼의 가치'가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숨겨져 있던 가치였습니다. 

가치투자를 이렇게 정의하였을 때, 뛰어난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 있습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거나 발견하지 못 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상상력'입니다. 오늘은 그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상상력 -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는 힘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기 

'세상 아래 비밀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더욱더 어울리 수 있는 용어라고 생각되는데요.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얻기 위해서는 자료실을 들어다녀야 했던 과거와 정보를 얻는 속도와 양이 비교할 바가 없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서 기업의 공시사항과 사업보고서 내용을 금새 다운로드 받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정보가 유통되는 속도도 빠르고 이 것이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도 과거에 비할바가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단순하게 저 PER , PBR을 지표로 삼아서 투자하는 방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저 PER, PBR로 대표되는 정말로 저렴한 기업들을 찾는 것에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에서 숨겨져 있는 저평가 기간이 있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퀀트 등 다양한 기법이 발달하면서 정말로 싼 이유가 있는 기업들 만이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저 PER 사업이지만, 사양 사업에 속하고 있는 사업자라고 하든가 말이지요.

그렇다면, 가치투자라고 하는 투자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여기서 가치주, 성장주 프레임에서의 가치주 투자는 어쩌면 이제는 작동하지 않는 투자방식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업의 숨겨진 값어치를 탐정처럼 찾아내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할 때, 가치투자는 여전히 여전히 작동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상력 -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는 힘 

눈에 보이고 수치적이고 정량적인 것들이 빠르게 반영되고 기업의 값어치에 반영된다고 하여도 곧바로 반영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손쉽게 발견할 수 없는 가치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소비재 기업 같은 경우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인기를 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언론이나 다른 곳들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언급되기 시작할 때면 통상 가치가 이제 막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만약, 자신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라면 그 보다 먼저 이를 발견할 수 있지요. (많은 투자 대가들이 자신의 생업 혹은 관심사와 가까운 기업에 투자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숨겨진 가치를 더 빠르게 발견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중요 경쟁요소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경쟁요소의 중요한 예는 '08년 이후 탄생한 모바일 네트워크의 값어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제4의 생산요소라 불리는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비즈니스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동네 치킨집을 해도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유명세를 얻어야 커질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으니까요. 인터넷이라는 것이 세상의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쌓아왔다면, 이를 폭발시킨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이제는 노트북 들고 어 이거 알아봐야지 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그냥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바뀐 세상을 통해서 탄생한 것이 'FANG'이라는 초거대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보인 기업도 이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죠. 지금까지의 10년이 스마트폰 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무엇이 바꿀 것인가? 여기에 필요한 것이 상상력이고, 미래를 앞 당겨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워런 버핏이 추구했던 가치투자의 방식은 '스노우볼' 투자 방식이었습니다. 본업의 꾸준한 이익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카테고리의 확장, 수출 국가의 확장을 통해서 영향력과 가치를 확장시켜 나가는 기업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P&G와 코카콜라를 들 수 있습니다. 든든한 내수를 바탕으로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수출과 카테고리의 확장을 통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지는 기업들이지요.

본질적으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이와 동일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와 락인 효과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이익을 내면서 카테고리의 확장, 수출을 통한 매출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세계화를 통해서 일반 소비재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그런 역할을 했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그 역할을 플랫폼 기업들이 한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FANG기업들은 지금이 제일 싼 주가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세상이 4차산업혁명이라고 불렀을 때, 여전히 길목을 지키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전세계의 인터넷 보급율은 아직 60 ~ 70% 수준입니다. 80% 수준이 성숙기라고 했을 때, 아직도 룸이 남아있는 것이죠. (지금의 테크기업들의 상승이 버블인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은 제게 없습니다 ^^ 다만, 좀 더 싸고 좀 더 상승폭이 높은 기업들을 찾아내서 투자하자는 것이 저의 투자 접근방식입니다.)

 

Why so ? 

그렇다면, 상상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저는 상상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Why So?'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말로 하자면, '그래서 왜 그랬을까?'라고 말할 수 있지요.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다방면으로 생각해보고 '나라면 어째서 그랬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저기는 이렇게 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식의 접근이 아닙니다. 마치 분쟁이 일어났을 때 A와 B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따져보는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각이 많이 필요한 일입니다. 

언젠가 한 쪽을 범죄자로 놓고 생각하는 방식은 되지 못 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양자간에 갈등이 났을 때, 한 쪽을 그냥 미친놈으로 치부하면, 문제의 해결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한 쪽이 미친놈이라서 잘 못한 것이 되니까요. 다르게 말하면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고, 문제가 되는 것의 해결책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얽히고 섥혀있답니다 ^^

 

2019/06/28 - [투자하는 DJ 우기ya/칼럼 노트] - 한 쪽을 범죄자로 놓는 게 해결책이 될까?

 

한 쪽을 범죄자로 놓는 게 해결책이 될까?

한 쪽을 범죄자로 놓는 게 해결책이 될까? 경제문제는 복잡합니다. 여러저러 얽힌 사람들이 많다보니, 해결책도 그렇게 단순하게 제시되지 못 하지요. 왜 경제학파는 크게는 고전학파와 케

pjw1307.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