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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도서 리뷰실/경영,경제 도서

[서평] 중산층이 없는 사회 속 생존 전략 - 일자리의 미래 -

by 마리우온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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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미래는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일자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제공해주고 있는 도서입니다. 단순히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개인의 입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이태백이라고 하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적인 약점 그리고 '사회적 자본'이라는 새로운 대안도 제시하고 있지요. 

[서평] 중산층이 없는 사회 속 생존 전략 - 일자리의 미래  -

일자리의 미래. 양극화 & 주식투자

일자리의 미래는 점점 더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도서입니다. 저는 코로나 이후에 흔히 말하는 중산층인 중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더욱 더 감소하고 저숙련과 고숙련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대부분의 경우, 저숙련의 서비스직 일자리가 늘어나게)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이는 2008년 때에도 위기가 닥친 이후에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임금을 효율화 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유튜브를 촬영한 바 있으며, 슬프지만 양극화 수혜산업으로 PEO 산업과 BBSI라는 미국 스몰캡 기업을 수혜 기업으로 이야기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해야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양극화를 이유로 꼽고 있지요.

https://youtu.be/X1Dlk7kT2xs

 

2020/06/30 - [투자 공간/투자공간 - 산업] - 양극화 수혜 산업 : PEO Industry

 

양극화 수혜 산업 : PEO Industry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강해지는 변태같은 산업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소개시켜드릴 PEO(Professional Employment Services)산업이 딱 위기이후에 더 커지는 변태같은 산업이랍니다. 사실 그 �

pjw1307.tistory.com

- 도서에서도 이 양극화와 관련해서 언급 하고 있습니다. - 

경제 붕괴와 그 뒤를 이은 회복기간 동안 직접고용이 아니라 용역계약 업체에 계약직으로 들어가 일하는 미국인들의 숫자는 1,6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고용 증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런 통계는 노동인구로 잡히는 숫자에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데, 그 시기의 경제 회복기 에 임시계약(평균 계약기간 3개월)에 의한 임시직 숫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우버나 리프트(Lyft)와 같은 노동 형태에 묶여 있는 독립적인 계약노동자들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대체적' 일거리에 대한 평균 수입은 통상적으로 시간당 17달러 정도였는데, , 미국 전체의 평균시급은 24.57달러였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 수는 시간제나 비정기적 노동 또는 계절적으로 제한을 받는 기 간제 노동자였다. 아마존에서 이런 계약직 임시직원들은 시간당 8달러를 받았고, 여기에서 용역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송 비용과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비용이 다시 빠져나갔다. - 일자리의 미래 중 - 

 

일자리의 미래. 일자리의 성격

도서 '일자리의 미래'는 이 양극화와 관련해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데요. 우선, 여기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현대사회에서의 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번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현대사회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굶어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비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정도니까요.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달리 인류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서 폭력성까지 감소하면서 문명화된 지금의 사회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설사,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2020/07/24 - [도서 리뷰실/인문,사회 도서] - [서평] 무자비한 침팬지에서 선량한 시민이 되기까지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서평] 무자비한 침팬지에서 선량한 시민이 되기까지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 풍습(인간을 제물로 바치는)이 저절로 사라졌다.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600년경에 폐지되었고, 그리스, 로마, 중국, 일본에서는 그로부터 몇 백 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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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류는 자신의 무제한적인 욕구와 충분하지 않은 충족수단 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노예화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 이 것이 현대 사회의 비극이다.

-마샬 살린스(Marshall Sahlins) - 일자리의 미래 중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 불리는 '번아웃 증후군' 이나 일때문에 우울증을 겪고 심각한 경우 자살에 까지 이르는 등등 사회 전체로는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 인류는 '일'이라고 하는 것에 더욱 속박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 = 자아'와 결부시키는 경우까지도 흔하지요. 하지만, '일'은 자아를 이루는 일부이기 때문에 결부시켜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는 문구는 몇몇의 특별한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지요. 

내 수입과 사회적 지위가 매력적이기는 하지. 하지만 내가 갖 고 있다는 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진짜가 아니야. 매일 떨어지 는 업무 중 태반이 어리석고 하찮은 것들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마치 성가신 치통처럼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들이란 말이지.’ 그는 이에 관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나는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직업에 내가 계속 종사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욱 그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것은 그가 자 신의 일자리를 위해 삶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 다. 그런데 여기에 샤론과 그가 연구하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차 이가 있었다. 샤론은 직업 정체성을 지키고자 스스로를 억지로 거기에 맞춰 넣지 않고 오히려 탈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샤론은 법률계를 떠나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 일자리의 미래 중 -

일자리의 미래. 좋은 일자리를 갖기 위한 조건

일자리의 미래는 중산층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양극화가 이루어지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 지금 발달되고 있는 인터넷 기술이지요. 이런 현실 속에서 '컴퓨터 기술'을 익히는 것은 당연한 생존전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의외의 말을 합니다. 실제 분석 결과 한정된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컴퓨터 기술'이 아닌, '분석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에서 자신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신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분석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 보면, 지금과 같은 데이터의 시대에서 어떤 데이터가 우리에게 유의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분석능력이라 할 수 잇겠습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정말로 '분석능력'이야 말로 현대사회에서 남들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선결적인 능력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알고 있는 사람 좀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경제학자, 사회과학자,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대답해야만 하는 중요한 질문이죠. 우리가 어떤 기술이 제대로 보수를 받는지 알지 못하면 어떤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해체해 과연 어떤 기술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죠.” 그루스키와 그의 동료들은 사회과학자들이 기술과 좋은 일자 리에 대해 연계시켜놓은 이론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봤다. 그들이 자신들이 발견해낸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루스키 는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관련 기술이 최고일 거라 생각했죠.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제 로 드러난 것은 분석능력인데,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 논리 및 추 론능력,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루스키는 이런 분석능력을 연마하는 데에는 일상생활 속에 서 꾸준하게 이런 기술들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제공되 는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분석 능력이란 활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비록 그 정보가 충분치 않거나 완벽하지 않을 경우에도) 증거를 평가하고 형식을 식별해 개념화시켜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일자리의 미래 중 - 

=> 세상의 변화 방향을 읽고 나 자신과 자본을 변화하는 방향에 유리한 위치에 위치시키는 것.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분석 능력'이라고 저는 이해하였습니다. <=

일자리의 미래 - 사회적 자본이 충분한 사회를 꿈꾸며 

일자리의 미래는 일자리의 근본적인 문제가 수요-공급의 불균형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팀쿡처럼 유능한 CEO들이 나와서 미국 내에서는 애플의 물건을 만들만한 숙련된 기술공들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미국에도 기술공들도 넘쳐난다는 것이죠. 그보다 실제로 부족한 인력은 '적은 돈'으로도 높은 기술력을 내줄 수 있는 숙련공이 미국에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비싼 돈을 받고 좋은 기술을 내줄 기술자는 미국에도 이미 충분히 많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한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의 일자리 난은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지,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니까요. 일자리의 미래의 저자 엘렌 러펠은 교육에 대한 믿음도 환상임을 지적합니다. 일자리의 숙련도에 대한 믿음은 환상이라구요. 실상은 숙련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 자체 즉, 공급이 부족한 상황임을 지적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대부분이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 하는 것은 대학생들을 수용할만한 좋은 일자리의 공급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지금의 취업난이 일반 대학뿐 아니라 명문대학들까지 포함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면 타당한 지적입니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사회적 자본'이 충만한 일자리를 하나의 대안으로 내놓습니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고 일을 통해서 성장하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말합니다. 여기서 직원들은 단순히 노동력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주주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일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죠. 그랬더니 ‘우리는 이 나라 소시지의 품질을 바필 놓았고 우리가 만드는 소시지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면서 ‘나는 매일같이 조금씩 이곳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대답하 더군요.”

포히야칼리오는 그 직원이 직업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이는 그가 직장에서뿐 아니라 삶에서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 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보기에 스넬만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포히야칼리오는 스넬만 이 정말로 특별한 회사라고 결론지었다. - 일자리의 미래 중 -

'일'이라는 것에 있어서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본 이 도서는 단순히 중산층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에 그치지 않습니다. 또, 좋은 교육을 받아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허상일 수 있음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 자체가 희소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이라는 것이 그렇게 의미가 없음을 말합니다. 정말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지금의 자본주의적 접근 방법이 아닐 수 있음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발상 적으로 한 개인의 입장에서 한정되어 있는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분석 능력'이라는 결론도 내놓고 있지요.  

저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일 = 자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이라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좋아서 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한 번 쯤은 읽어보실 만한 도서였습니다 ~!

그럼,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생활 되세요 ~~

일자리의 미래
국내도서
저자 : 엘렌 러펠 셸 / 김후역
출판 : 예문아카이브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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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미래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내가 살고 있는 동안 일과 그 평가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 다. 예전에 사람들은 그가 다니는 직장, 직업, 경력 같은 것들로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것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단 한 가지 기술로만 삶을 꾸려가지도 않고, 단 하나의 회사에서만 일생을 보내는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고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 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도 그런 세상을 계속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2.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유형의 일자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다. 우리의 21세기 딜레마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많은 수의 기업 들이 우리가 지불할 것을 모두 지불하고 나서도 뉴욕에 멋진 주 택 두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보수를 주는 일자리를 역사상 유례없이 적은 숫자만 만들어내고 있다는 현실이다. 해군 병참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나아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곳 해군 병참은 미국 전역에서 소규모 제조업이 싹을 틔우고 있는 유일한 중심 지역도 아니고, 빠른 시 간에 그렇게 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3. 그래서 그에게 일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죠. 그랬더니 ‘우리는 이 나라 소시지의 품질을 바필 놓았고 우리가 만드는 소시지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면서 ‘나는 매일같이 조금씩 이곳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대답하 더군요.” 
포히야칼리오는 그 직원이 직업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이는 그가 직장에서뿐 아니라 삶에서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 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보기에 스넬만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포히야칼리오는 스넬만 이 정말로 특별한 회사라고 결론지었다. 
4. 그가 주장하는 바는 극빈자들의 고통은 일하기를 싫어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의 것,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훼손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에서 오는 것이다. 에딘은 연구대상자들에 대해 동정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두 명의 입양한 딸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은 유색인으로 그들의 생물학적 어머니는 그들을 무척 사랑했지만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처지에 있지 못했다. 이런저런 일을 겪었던 에딘은 쉽게 내려진 결론에 의문을 갖고 보다 깊은 진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몇 년 동안이나 시카고, 보스턴, 찰스턴, 샌안토니오,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캥던, 뉴저지의 가장 가난한 동네들을 다니면서 어미니와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각자 매우 달랐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딘은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에서 일자리는 곧 시민권입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시민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5. 제5장 열정 패러독스 
모든 직업에 있어서, 하고 있는 일의 의미란 어떤 것을 해냈느냐 에 있기 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얼마나 성장하는가에 있는 것이다. 
- 에드워드 하워드 그릭스(Edward Howard Griggs) 
6. 집에서 만든 파이라면 군침부터 흘리고 보는 나는 스프레처가 한 우물을 판 데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그는 내가 기대한 수줍은 미소를 짓는 게 아니라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자기 커피 잔을 깊이 내려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자동화 작업에 들어갔어요. 공장에 모두 85명이 일하는데 이제 25명으로 줄이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줄 이게 될 거예요. 만약 생산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면 아실 텐데요, 기계에게는 작업 태도라는 것이 없습니다. 기복도 없고 문제 제기도 하지 않죠. 더구나 요즘 자동화기기는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값이 싸서, 파이 만드는 대용량 기계에 들어가는 비용도 2년 내로 회수할 수 있어요. 고 객들은 언제나 싼 가격을 요구하죠. 4인분 파이가 5달러 이하예 요. 게다가 주주들은 투자 대비 최대 이윤을 올리라고 압박 합니다. 기계를 들이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어요.” 
나는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며 사람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인 것만은 아니다. 미세스 버드 파이에서 닭고기 파이를 굽고 있는 행복한 직원들(그들 말대 로라면)과는 달리 우리 중 상당수는 자신이 하는 일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7. 경제 붕괴와 그 뒤를 이은 회복기간 동안 직접고용이 아니라 용역계약 업체에 계약직으로 들어가 일하는 미국인들의 숫자는 1,6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고용 증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런 통계는 노동인구로 잡히는 숫자에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데, 그 시기의 경제 회복기 에 임시계약(평균 계약기간 3개월)에 의한 임시직 숫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우버나 리프트(Lyft)와 같은 노동 형태에 묶여 있는 독립적인 계약노동자들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대체적' 일거리에 대한 평균 수입은 통상적으로 시간당 17달러 정도였는데, , 미국 전체의 평균시급은 24.57달러였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 수는 시간제나 비정기적 노동 또는 계절적으로 제한을 받는 기 간제 노동자였다. 아마존에서 이런 계약직 임시직원들은 시간당 8달러를 받았고, 여기에서 용역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송 비용과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비용이 다시 빠져나갔다.  
8. 그녀는 자신이 이전에는 바라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삶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그게 바로 자신이 원하던 삶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의식이 화려한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로부터 나오는 삶, 그녀는 평생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9.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최상층 직업에서 일어나지 않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3분의 1 구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가 더 많은 엔지니어나 과학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숙련된 기술을 훨씬 덜 요 구하고 교육 수준이 별로 필요 없는 ‘서비스업’ 노동에 훨씬 더 많은 수요가 있다. 
2016년 미국은 금융위기 시기에 잃었던 일자리 숫자 대부분 을 회복해 실업률이 5퍼센트 아래로 떨어졌으며 정치인들은 이를 자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즐거워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직업 증가를 통해 성장 한 일자리 수의 58퍼센트 이상이 시급 7.69달러에서 13.83달러 구간에서 이뤄진 반면, 중간 소득군에 해당하는 시급 13.84달러 에서 21.13달러 사이의 일자리는 60퍼센트가 연기처럼 사라졌 다. 마치 불량한 파도가 해안을 덮쳐 수백만 개의 나쁜 일자리를 쏟아놓고는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끌어내 바다로 돌아간 것과 마찬가지다. 
10. 기술만으로 받을 수 있었던 정도의 보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날 요구되는 역량은 확고한 기술을 갖추는 게 아니라, 기회를 찾아내고 그것을 움켜잡아 최대한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 입니다.” 
정부 통계만 놓고 보면 용접공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므로 용접공 양성 프로그램을 확충한다는 정책 결정은 잘못이 아니다. 숙련 용접공이 되기까지는 많은 교육 과 경험이 필요하며, 바로 이것이 그들이 높은 보수를 받는 이유다. 
11. 이런 능력은 어떤 사상을 지배하 는 규칙을 찾아낼 뿐 아니라 그 규칙을 깨는 방법과 시기까지 발견한다는 점에서 계량적인 기술과는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 기술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늦었으며 이런 능력만 갖고는 충분하지 않게 된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데, 그런 기술을 실제 상황에 맞춰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 떤 문제에 어떤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분석적인 기술에는 여러 시나리오와 다양한 관점을 설정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생각해낸 다음 각각의 대안에 대한 타당성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보면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 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이 같은 도전적인 사고방식 을 경험하거나 그런 사고방식에 노출될 기회가 훨씬 많은데, 그 이유는 그들이 누리는 부 덕분에 일상생활에서의 시급한 욕구 이외의 다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12. 알고 있는 사람 좀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경제학자, 사회과학자,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대답해야만 하는 중요한 질문이죠. 우리가 어떤 기술이 제대로 보수를 받는지 알지 못하면 어떤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해체해 과연 어떤 기술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죠.” 그루스키와 그의 동료들은 사회과학자들이 기술과 좋은 일자 리에 대해 연계시켜놓은 이론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봤다. 그들이 자신들이 발견해낸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루스키 는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관련 기술이 최고일 거라 생각했죠.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제 로 드러난 것은 분석능력인데,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 논리 및 추 론능력,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루스키는 이런 분석능력을 연마하는 데에는 일상생활 속에 서 꾸준하게 이런 기술들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제공되 는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분석 능력이란 활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비록 그 정보가 충분치 않거나 완벽하지 않을 경우에도) 증거를 평가하고 형식을 식별해 개념화시켜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13.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직장이 우리에게 충실하지 않은 때에도 충실하게 일할까? 직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온 응답은 그들의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업무태만’이라는 비 난을 받는 게 두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코터먼에게 해당되는 것과 같았다. 부여된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 중 10퍼센트 이상이 일이 바로 내 인생이기 때문이라는 항목에 체크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지그문트 프로이 트(Sigmund Freud)가 선언했듯이 일이란 사랑에 버금가는 ‘인간 성의 주춧돌'인 것이다(물론 프로이트 자신도 일에 대해 피를 말릴 정도로 강박관념을 가진 신경증 환자라고 스스로 고백했는데,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으면서 “나는 일이 없는 인생이 진정으로 편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가 없네”라 면서 “내가 최우선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환자는 바로 나 자신일세”라고 말했다) . 그러나 그런 프로이트조차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듯이 인간은 개미들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바쁜 것을 즐기는 본성이 있지는 않다. 
진화인류학자 마샬 살린스(Marshall Sahlins)가 주어진 선택권이 있다면 인간 대부분은 노동보다는 여가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4. 일자리 되살리기현대 인류는 자신의 무제한적인 욕구와 충분하지 않은 충족수단 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노예화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 이 것이 현대 사회의 비극이다.-마샬 살린스(Marshall Sahlins)
15. '내 수입과 사회적 지위가 매력적이기는 하지. 하지만 내가 갖 고 있다는 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진짜가 아니야. 매일 떨어지 는 업무 중 태반이 어리석고 하찮은 것들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마치 성가신 치통처럼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들이란 말이지. 그는 이에 관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나는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직업에 내가 계속 종사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욱 그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것은 그가 자 신의 일자리를 위해 삶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 다. 그런데 여기에 샤론과 그가 연구하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차 이가 있었다. 샤론은 직업 정체성을 지키고자 스스로를 억지로 거기에 맞춰 넣지 않고 오히려 탈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샤론은 법률계를 떠나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6. 우리 시대에 퍼진 “평균은 끝났다 (Averaye is oler)"라는 외침 은 더 이상 중산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위협이다. 이는 이제 정상에 서지 못하면 바닥으로 추락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사람들이 잘사는 상황은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 회적 통계 그래프를 보면 인간은 정규 분포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컨대 영어 철자 ‘U'를 뒤집어놓은 모양으로 양쪽 끝에는 소수 의 사람들만 분포하고 대부분은 평균지점을 중심으로 조밀하게 모여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밀도 높은 중간층이 끝장난다면 우리 대부분이 끝장난다. 우리의 욕구, 능력, 기질에 적합한 일자리 문제로 국한해서 살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런 직업을 갖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가 그동안 수많은 전 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 된 오늘 날의 현안이다.
17. 이런 이유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저임금 일자리보다는 나름의 기술역량을 요구하는 중간 수준 임금의 일자리들이 크게 감소 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는 ‘중간층(middle)이 위기에 처했음을 뜻하며, 이를 바라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부동산 관리회사를 운영하던 26세의 기업가 막스 누센바움(Max Nussenbaum)은 이와 관련해 내게 이렇게 말 했다. 
인터넷은 중간을 비우고 양극단을 키우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중간이죠. 지금 기업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책을 어떻게 구매하고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심술궂은 노인이 운영하는 작 은 서점을 찾아가 희귀한 소장본을 구할 수도 있겠죠. 아직 그런 틈새시장은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반대편에는 아마존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보더스 북스(Borders Books)나 그 비슷한 곳에서 일하던 사람 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네, 현실을 직시해야겠죠. 그런 일자리들은 전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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