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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 ?

by 마리우온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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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 ? 

신간으로 나온 여행기 도서이다. 여행을 다니는 PD분이 국가별로 돌아다니면서 마셔본 술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각 국가별로 느끼는 정취 ? 등을 다루고 있는 도서인데, 내용이 쉽기도 하거니와 글도 술술 잘 읽히는 편에 속한다. 

다만, 읽으면 부작용이 있는데, 그건 해외로 여행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무튼, 필자는 한국의 문화가 해외로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생각인데, 뭐 이건 긴 이야기할 필요 없이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이니..

news.imaeil.com/Entertainments/2021030720553926006

 

‘K-POP 아이돌 글로벌 비대면 콘서트’ 개최

신한카드가 확신제작소 개관을 기념해 K-POP 아이돌 글로벌 비대면 콘서트를 개최한다. 신한카드는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확신제작소…

news.imaeil.com

 

이걸 투자와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한국의 문화가 세계로 나가게 되면, 거의 확실하게 같이 나가는 게 무엇인고 하면, 술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술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흠.. 소주 아니면, 막걸리인데 무언가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필자의 경험상 되는 동네에서는 비싸도 되는 얘를 사야(대장주) 얘가 더 비싸지면서, 시장을 지배한다. 

 

https://coupa.ng/bS1Jkr

 

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유쾌한 일탈을 부르는 세계 음주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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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보드카는 칵테일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베이스가 된다. 함께 들어가는 재료의맛을 가리지 않으면서 술로서의 중량감을 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매 순간, 마시는 사람의 감정에따라 맛이 달라지는 거죠.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는 술이라고나 할까요."

2. "아프리카에서 비행기 타다 보면 그보다 더한 꼴도 많이봐요."
이분이 한번은 르완다항공을 탈 일이 있었는데 비행기가떠날 생각을 않더란다.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쳐서 항공사 직원에게 지연되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그 대답이 걸작이었다.
"비행기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요. 지금 다른 비행기가타이어를 실어 오고 있습니다."

3. 이렇듯 여행은 늘 놀라운 만남들로가득 차 있다. 여행자의 마음이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을 만큼 열려 있기만 하면, 그것은 좁은 문을 소리 없이 통과해 들어오는 고양이처럼 어느새 내 앞에 와 있곤 한다.

4. 커피와 술은 우리에게 잠깐 동안의 ‘위안‘을 선사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커피가 선사하는 위안과 술이 선사하는 그것은 정확히 반대 방향에 위치한다. 커피는 대표적인 흥분제다.
우리 몸에 활력을 주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반면에 술은 안정제라고 할 수 있다. 신진대사를 느리게 하고 느긋한 기분이들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술을 흥분제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느긋해진 기분 탓에 그동안 억제되어 있던 언행이 가능해지는 것을 두고 생겨난 오해다. 얼핏 생각하면 합쳐져 그 효과가 0이 되어버릴 것 같은 모순적인 두 액체, 하지만 안데스 산자락에서 자란 최고의 흥분제와 정글의 안정제를 한꺼번에 투여받은 나는, 몸에 더운 기운이 돌며 머리가 맑아지고마음은 너그러워지는 상태가 되었다. 극단적인 나라에 어울리는 극단적인 위안, 그 순간 카라카스의 번잡함은 우주의 티끌로도 여겨지지 않았다.

5.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말할 것도 없고, 페루의 이키토스, 볼리비아의 오루로 등 까르나발이 열리는 남미 도시들은 한 해의 달력이 까르나발을 기점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다가오는 축제로부터 오늘을 살아야 할 이유를 얻고,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행진으로부터 고단한 삶에 대한 보상과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는 그 순간부터, 또다시 내년의 까르나발을향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이처럼 까르나발에 생을 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여기에 동원되는 물자와 인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도시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규모와 명성에서 부동의1위는 당연히 브라질 리우 까르나발이지만, 그다음은 우리라고 부르짖는 도시들이 줄을 섰다. 콜롬비아의 바랑키야도 그중 하나다.

6. ‘원형‘이 사라져가는, 또는 변화해가는 시대에 사는 것은우리 세대의 운명이다. 당면한 변화에 실망하고 화를 내봤자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것은 그것대로 현실을 왜곡한다. 나의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에콰도르 사람들에게 안전성이확보되지 않은 뿌로를 계속 마시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원시 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족시키기 위해 와오라니족에게 옷을 입지 말고 살아 달라 부탁할 수 있겠는가?

7. "그렇지. 사실 이 사람들이 화전민이잖아. 이들이 덩치큰 증류기를 만들 줄 몰라서 못 만드는 건 아닐 거야. 다만 이곳의 지력이 다하면 어디로든 몸을 움직여야 하니 자연스럽게 이런 형태의 증류기를 만들게 된 거겠지. 마찬가지로 이사람들의 관습과 전통이 지금은 아무리 이해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그것이 처음 생겨났을 땐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어떤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이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그대로 이해할 때, 탁 PD의 마음도 편해지고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

8. 여기서 잠깐,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술인 소주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바이지우가 과거의 전통을 되살려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의 주류 시장은 아직도 저렴함을 앞세운 희석식 소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유명양조장에 가면 마오쩌둥 등 국가 지도자들의 휘호를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술을 나라의 보물로 여기고 그 제조기법을잘 살리는 것을 국가적 과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효율과 저렴함이 최고의 가치이던 시대에 전통 제조 방식을 한참 벗어나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바이지우와 한국의 소주는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9.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단 오늘은 푹 쉬세요."
그의 유창한 한국말을 듣고 그게 어느 지방 사투리인지를 생각하는 데에만 골몰했을 뿐, 꿈에도 그것이 외국 사람의억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알고 보니 핀초는 네팔 최고의 명문 대학교 출신이었다. 하지만 학업을 계속해도 마땅한벌이를 찾을 수 없는 고국의 현실은 그를 절망케 했다. 그런와중에 그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한 것은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 한국이었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한국에 가면 큰돈을 벌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길로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불법 체류 노동자의 삶을 선택했다. 합법적인 산업 연수생 자격을 얻을 기회는 너무나 희박해서 차라리 복권에 당첨되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10. "우리나라의 경우엔 비싼 술을 만들 수가 없으요. 제조원가와 노동력만 인정하지 기술력은 인정을 안 혀 나가 이것을 한 병에 10만 원 받겠다고 하믄 원재료가 뭐냐, 재료값의25퍼센트까지만 이윤을 붙일 수 있다. 허는디 어디 와인은포도가 한 송이에 몇만 원씩 해서 그리 비싼감? 나의 술은 예술인데 그것을 원가를 가지고 평가한다면 누가 이것을 만들겠소. 그 시간에 논에 가서 일을 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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