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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넛지 -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하는 유쾌한 경제학

by 마리우온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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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경제적인 동물로 정의하는 '경제학'은 우리 모두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합니다. 무언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해득실을 따져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존재로 전제하지요. '넛지'는 여기에 대해서 반발하는 도서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합리적이지도, 그렇게 이해득실을 따지지도 않고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 넛지에서 묘사하는 사람이지요. 넛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합리적인 선택을 유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제언하는 것입니다. 

 

[서평] 넛지 -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하는 유쾌한 경제학 

'넛지'의 가장 유명한 예시는 남자 화장실에 그려져 있는 파리 그림입니다. 남자분들이라면, 모두 아실텐데요. 남자 화장실 소변기는 소변이 밖으로 튀는 일이 많아 청소에 골치 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제발 가까이 와서 소변을 누세요. '신사는 눈물만 흘리는 것이 아닙니다' 등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었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아래처럼 파리 그림을 변기에 그려놓은 것이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파리를 맞추려다 보면, 소변이 밖으로 튀지 않게 되었지요. '넛지'는 이렇듯 사람들의 심리와 무의식을 이용해서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남모르게 유도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nudge'하다라는 표현까지 있다고 하니, 말 다했죠 ?? 

어떻게 보면, 지금은 상당히 유명세를 얻은 심리학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보니, 그렇게 내용이 신선하다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만약, 처음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도서를 보신다면, 매우 흥미로우실 수 있습니다 !) 가령, 사람들이 일관적이지 못 하게 행동하는 것들이 예시가 되지요. 아침까지만 해도 오늘은 하루 30분의 유산소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의 다짐을 했지만,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자 마자 그 기호가 바뀌는 것등이 있습니다. '동태적 비일관성'이라고 표현하지요 ! 

또, 합리적(?)으로 보면 자신에게 이득이 될만한 행동이지만, 피해가 될만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사회자가 10의 팝콘을 A에게 나눠주면서 A와 B에게 몇 대 몇의 비율로 나눌 것인지 정하도록 합니다. 여기서, A가 제안한 제안을 B가 거절하게 되면, A와 B는 모두 팝콘을 받지 못합니다. 이 때, A가 9:1의 비율로 팝콘을 나누려고 할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둘 모두 팝콘을 받지 못 하는 선택을 내리곤 했습니다. 합리적이라면, 1의 팝콘이라도 없는 것보다 받는 것이 나은 것임에도 말이지요. (종종 경제학으로 사회상을 표현할 때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우리에게 대입해 상상해보면, B의 선택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우리 모두 '개인의 이익'만큼이나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넛지는 이와 같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도서입니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면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넛지 기억에 남는 문구들

구체적으로 팝콘이 상했다고 알려주진 않 았지만 관람객들은 그 팝콘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한 관람객은 "땅콩을 포장하는 스티로폼 용기를 먹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관람객의 절반에게는 팝콘을 커다란 통으로 나눠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중간 크기의 통으로 나눠주었다. 큰 통을 받은 사람들은 중간 통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53%나 팝콘을 더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팝콘을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영화가 끝난 후, 원싱크는 팝콘을 큰 통으로 받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더 많이 먹은 것이 통의 크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대부분은 "그런 술수에는 안 넘어갑니다"라며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틀렸다.
경제학 용어로 표현하면, 저녁식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동태적 비일관성(dynamic inconsistency)을 보여준 셈이다. 처음에는 A보다 B를 선호하다가 나중에는 B보다 A를 선호하게되었기 때문이다. 동태적 비일관성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있다. 토요일 오전만 해도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기 보다는 나가서 운동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막상 오후가 되면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으로 풋볼 게임을 본다. 그러한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넛지 Nudge
국내도서
저자 : 리처드 H. 탈러(Richard H. Thaler),캐스 R. 선스타인(Cass R. Sunstein) / 안진환역
출판 : 리더스북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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