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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 대한민국 산업/공학에 대해 논하다 - 축적의 시간

by 마리우온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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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추천하신 도서로도 알려진 도서입니다. 책은 대한민국의 공학계를 대표하는 서울대학교 공학 교수님 26분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술력으로는 일본에 뒤지고 가성비로는 중국에 끼어있다는 ‘넛 크래커’의 형세를 돌파하려면 한국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 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도서이지요. 

[서평][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 대한민국 산업/공학에 대해 논하다 - 축적의 시간

시행착오를 통해 암묵적 지식을 익히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대한민국

이 도서를 관통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길러야 할 것은 시행착오를 통해 교과서에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암묵적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축적의 시간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것. 컴퓨터 PC와 스마트폰으로 변화가 거세게 불고 있지만, 여전히 기계공학 등의 부문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열위한 상황입니다. 이 책은 그 주된 이유로 새로운 엔진을 설계해보고 테스트 해보는 절대적인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있지요. 

전문가마다 분야별로 위기의 원인을 조금씩 다르게 제시하는 부분 도 있었지만, 산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많은 전문가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즉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 이었다.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 개념설계 역량이야말로 고부가가치 영 역이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설정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하 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량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런 개념설계 역량은 논문이나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되 어야 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즉, 우리 스스로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전제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축적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창조적 역량이다. 이런 축적된 경험지식이야말로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경쟁력의 결정체이자 가장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상이며, 이에 바탕을 둔 개념설계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국가 간 산업경 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 본문 중 -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의 결정적 차이점

대한민국이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는 전자공학과 시행착오의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기계공학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론 값의 차이에 있습니다. 이론적인 설계대로 어느정도 실현되는 전자공학과 달리 기계공학은 이론이 먼저 있기 보다는 엔지니어들의 시행착오 속에서 이론이 정립되곤 합니다. 절대적인 축적의 시간이 더 필요한 분야인 것이지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과의 경쟁을 치고 들어왔듯이, 지금 발전하고 있는 국가들 역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은 염두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반면 전자 분야는 프로그래밍을 하면 버그는 있을지언정 프로그래밍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쫓아갈 수 있고, 잘못 되었을 때에도 금방 바꿀 수가 있어요. 하지만 기계는 이론을 가지고 예측 해서 만들기가 어려워 결국 많이 경험하고 많이 실패해본 사람의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본문 중 - 

디벨로핑, 전체적인 틀을 구상하는 기초,기본 능력이 부재한 대한민국

한국 학생들의 주된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 세계경쟁력 부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전체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를 정하는 디벨로핑 역량이 부족한 것이죠. 이런 능력은 스스로 생각해보고 구상해보는 과정이 쌓여야 함양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는 한국에서는 이런 역량을 가진 인재가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있는 것을 빠르게 배우는 것에서는 우리가 엄청난 역량을 보여왔지만, 한국은 이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경쟁하는 창의력이 필요한 사회로 도약했습니다. 더 싸고 더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더 저렴한 인건비를 가진 국가들에 비해 경쟁우위가 더 이상 없습니다. 물론, 교육이란 것이 문화와 시대상들이 반영되는 종합적인 것이니 손쉽게 변하기는 어렵겠지요. 

제가 보기에, 현재는 비록 어렵지만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은 반드시 미래에 성장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지금이 침체기인 건 확실하지만 이 시기를 미래의 도약을 위한 준비기로 삼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 같아요. 오랫동안 조선업계를 지켜본 제 경험상 언젠가 경기는 다시 올라옵니다. 한국은 지금 기술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계 1위를 목표로 달릴 때는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되었지만, 1위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하는데 그 길을 가는 데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본문 중 -

한국의 주력 산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중장대 산업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항상 위기라고 말해왔지만, 지금이야 말로 정말로 경제 활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진짜 위기의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답니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도서였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축적의 시간
국내도서
저자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출판 : 지식노마드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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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한국 금융권은 프로젝트 리스크 평가 역량이 부족하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부분입니다. 보통 공학자 입장에서는 기술만을 얘기하는데,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 로젝트를 수행할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없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건설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수주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한 상태죠. 우리나라 회사들이 수주에 성공해서 지금 짓고 있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 건설의 경우만 보더라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은 외국 금융회사를 거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외국 은행들은 이렇게 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자체적으로 기술 평가를 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발하게 일으키는데, 우리나라 금융권은 그런 능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2. 플랜트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산업계 전반이 다 그렇습니다. 반도체도, 기계장비나 심지어 소프트웨어 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피드 영역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교과서나 논문에는 나와 있지 않은 축적된 경험지식이야말로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 는 마지막 보루, 선진국 기술경쟁력의 결정체거든요.
3. 예를 들어 미국이나 독일 학생들의 경우, 일단 대학원에 들어와서 연구를 시작할 때의 마인드가 다릅니다. 그들은 뭔가 성취하겠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반면 우리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성취 욕구가 없는 상태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수동적일 수밖에 없죠. 내가 정말 논문을 통해서 대단한 업적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자기가 전 세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수들이 주제를 주고 그것을 풀었는지 확인해야 하죠. 그러나 학생들만을 탓할 것은 아닙니다. 
4. 일본의 최고 부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유니클로라는 의류 브랜드 회사의 회장입니다. 유니클로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데, 이 회사의 회장이 지난 10년 사이에 일본의 최고 부자로 올라섰습니다. 유니클로 는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해서 2014년 한 해에만 1조 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요타나 소니가 아니라 옷을 파는 회사의 회장 이 일본의 최고 부자라는 것이 참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만큼 섬유, 패션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5. 가끔 우리 학부 학생 중 몇 명이 모여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것을 만들어서 벤처 한다고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몇 년 동안 방황하는 경우를 보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된 벤처를 하려면 적어도 10여 년 정도 탄탄하게 축적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한 다음에 하는 게 맞습니다. 소프트웨어 벤처는 진입 장벽이 낮아서 같지 성공해서 반짝하는 듯 보이지만, 1~2년 만에 사라지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사람이 비슷한 것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오래 축적된 경험을 가지고 만든 기술기반의 제조업 벤처는 하루아침에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쉽게 크지도 않지요
6.전문가마다 분야별로 위기의 원인을 조금씩 다르게 제시하는 부분 도 있었지만, 산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많은 전문가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즉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 이었다.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 개념설계 역량이야말로 고부가가치 영 역이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설정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하 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량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런 개념설계 역량은 논문이나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즉, 우리 스스로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전제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축적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창조적 역량이다. 이런 축적된 경험지식이야말로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경쟁력의 결정체이자 가장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상이며, 이에 바탕을 둔 개념설계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국가 간 산업경 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7. 제가 보기에, 현재는 비록 어렵지만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은 반드시 미래에 성장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지금이 침체기인 건 확실하지만 이 시기를 미래의 도약을 위한 준비기로 삼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 같아요. 오랫동안 조선업계를 지켜본 제 경험상 언젠가 경기는 다시 올라옵니다. 한국은 지금 기술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계 1위를 목표로 달릴 때는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되었지만, 1위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하는데 그 길을 가는 데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8. 건설산업 자체가 다른 제조업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제조업은 선공급 후수요, 즉 제품을 먼저 생산하고 시장 에서 수요를 만들어내는데, 건설은 선수요- 후공급의 특성을 가집니다. 수요자 혹은 시장으로부터 주문이 있어야 비로소 공급 프로세스가 진행되죠. 그래서 사실 생산방식도 제조가 아니고 프로세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에요. 그런 면에서 교육과 연구, 기술경쟁력 등에 대해 제조업과 똑같은 기준에 맞춰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건설산업은 기술 하나로만 경쟁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면에서 종합적으로 경쟁력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반 제품의 경우에는 제품을 생산해서 수요자한테 구매 의욕을 일으키는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건설에서 경쟁력은 결국 수주 경쟁력으로 요약됩니다.
9. 창의성은 단순한 기본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데서 나오는 것
10. 애플이 제시한 새로운 모델에 따라 콘텐트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기존 망 사업자가 제공하는 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가지면서 더 중요해지고 비중이 커진 거군요?

그렇죠. 이것이 통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비즈니스의 환경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예전에는 벤처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려면 광고도 해야 하고 세계적인 판매망도 구축해야 했습니 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니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많았겠죠. 그런데 지금은 콘텐트를 앱스토어에 올려놓고 거기서 광고도 하고, 소비자도 원격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것들이 벤처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방송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핵심은 콘텐트입니다.
11. 그에 반해서 제가 중국 바스프연구소에 가서 연구원들이 연구 논문, 포스터 발표하는 것을 보고 자문하고 있는데 한국, 중국, 일본 학생 중 중국 학생들이 훨씬 낫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제일 뒤처지는 것 처럼 보이고, 그다음이 한국 학생들입니다. 중국 학생에게서는 '그래 네가 한번 해봐라. 내가 너한테 지나'라는 식의 적극적인 자세가 보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중국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서 잘 못하다간 게임을 해보지도 못하고 이대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다는 우려마저 듭니다. 우리가 그 넓은 중국이나 인도 시장을 우리에게 유리한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중국 사람들이 이미 너무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버렸어요. 걱정입니다.
12. 특히, 서울대 학생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되죠. 한국 산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서울대학이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대학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단지 대기업에 취직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것은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한정되어 있는 일자리에 경쟁해서 들어가는 것이니, 그냥 남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져가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MIT 졸업생 중에서 대기업에 가는 비율은 20%도 안 됩니다. 거의 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하죠. 그런 것 들을 적극 장려하는 학교의 풍토도 잘 조성되어 있고요. 예를 들어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은 대학을 중퇴했어도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켜서 새로운 비즈니스들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스탠퍼드 출신들이 만든 구글도 그렇고요.
13. “섬유패션산업은 문화산업, 한나라의 문화 수준이 브랜드의 수준을 결정한다." 

현재의 섬유패션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방향은 두 가지가 있겠군 요. 하나는 나노, 바이오, IT 등과 결합해서 새로운 소재와 웨어러블 기술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하는 방법이 있겠고, 다른 하나는 안목을 높여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고부가가치화하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14. 오랫동안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시는지요?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교육을 받지만,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 수준이 10년 전 혹은 20년 전보다 올라 갔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시험에서 실수 안 하는 학생들만 뽑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뭔가 시키면 굉장히 잘하고 성실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획기적인 사고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의과대학으로 많은 학생이 빠져나가지 않습니까?
15. 회사에서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맡겨서 시키다가 나이가 들면 조기 퇴출시키는 분위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미국만 해도 엔지니어에게는 은퇴 개념이 없지 않습니까? 제 동기생들도 엔지니어로 서 미국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은퇴라는 개념이 없으니 아직도 모두 왕성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회사에서 치프 엔지니어급으로 일하던 제  동기생들은 지금 다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한국 회사들이 예전과 같은 노하우 전수체계도 갖추지 않은 채 그저 일만 바쁘게 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일을 해나가면서 체계적으로 경험을 갖도록 하고 경력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많이 부족한 상황 입니다.
16. 반면 전자 분야는 프로그래밍을 하면 버그는 있을지언정 프로그래밍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쫓아갈 수 있고, 잘못 되었을 때에도 금방 바꿀 수가 있어요. 하지만 기계는 이론을 가지고 예측 해서 만들기가 어려워 결국 많이 경험하고 많이 실패해본 사람의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17. 대표적인 기계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경우 당분간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을 따라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우리 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습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본을 투자한다고 해서 금방 벤츠나 BMW 같은 차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이런 것이 기계공학 분야의 산업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냉동 공조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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