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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만 안 팔리게 생긴 도서 -벤 버냉키의 행동하는 용기

by 마리우온 201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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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만 안 팔리게 생긴 도서 -벤 버냉키의 행동하는 용기

2007년 9월, 월 스트리트의 금융 혼란이 메인 스트리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자, 우리는 연방자금금리의 목표를 낮추기 시작했다. 우리는 연방자금금리의 목표를 제로 가까이 낮출 때까지 계속 낮추었고 더 낮출 수도 있었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장기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찾았고, 주택 담보부 증권의 대규모 매입 발표를 시작으로 하여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났다. 여행은 극도로 불안했으나, 동료들 대부분과 나는 연준이 1930년대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시 연준은 대공황을 실질적으로 악화시켰던 급격한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한 금융 도구의 사용을 거부했었다.


2008 금융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 모두 X 될 수 잇기 때문이다.

금융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신용창출 시스템, 은행 시스템 등등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기반을 지탱하는 시스템이라는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단순하게 최악을 가정해보자. 1929년 대공황처럼 위기가 오면 X될 수 있다. 우리가 무시하던 크림빵을 배급받아야 하는 시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은 대공황에 비견되는 위기의 시기였다. 신용경색으로 시장내 유동성은 극악으로 치달았다. 연준의 금리를 0%대까지 낮추었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통해 증권까지 다량 매입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살려냈다. 그리고 그 일을 한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아저씨가 이 두껍고 돈 안되게 생긴 책을 서술한 버냉키다.

이 도서를 이해하려면 어느정도 경제학적 지식이 바탕은 있어야 한다. 현대 사회가 신용사회라는 것. 과거 1929년 대공황은 망할짓 한 은행들 그대로 내버려 뒀다가 X될 뻔 한 시기라는 점. 2008 금융위기가 월가의 탐욕떄문에 단순하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는 점 등등 기본적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되는 책이다. 왜냐면, 이 도서는 회고록이고, 평생 경제학에 헌신한 사람이 자기 어려웠던 시기를 쓴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배경지식이 전제되어있지 않다면, 이해가 힘들다. 게다가 문체도 배우신분 답게 길고 서술적이다. 무튼, 금융 시스템에 대해 기본은 알고 있는 분이 읽을만한 도서다. 


아직도 논란이 많은 버냉키 아저씨

버냉키가 세상을 위기로부터 구했다는 썰 하나. 안해도 될 짓 해서 거품을 키웠다는 썰 하나. 탐욕을 부추기는 시스템을 고치지 못 했다는 썰 하나 등등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위기의 확산을 막은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버냉키는 연준의장이지 사회 정의의 구현자가 아니다. 중앙은행장으로써 신용 경색이라는 위기의 확산을 막았으며, 우리가 크림빵을 제공받는 시기를 막았다. 이는 대공황시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본주의는 굉장히 취약한 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표적인게 은행의 대출을 통해 신용을 팽창하는 시스템을 지녔다는 것이다. 은행의 대출의 대출을 통해 적은양의 돈으로도 많은 양의 화폐가 유통되게 할 수 있다. 이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는데, 애당초 가상인 신용을 바탕으로 화폐가 창출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일시에 신용을 축소하고 대출을 줄이면, 시스템이 붕괴딘다는 것이다. 

대공황시기 미국은 시장은 무조건적으로 옳으며 지고지순하며 완벽한 시장은 모든 것을 이롭게 작동시킨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한 은행들을 그대로 방치해두었으며, 그들 잘 못은 그들 잘 못이라는 논리로 내버려 두었다. 사람들은 은행이 도산하는 환경에서 어떤 은행이 우량하며 자신의 자산을 지켜줄 것인지 붕괴할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은행으로 뛰어들어가 예금을 인출하려 들었고, 그렇게 되자 건전한 은행들까지 줄줄이 도산하였다.

그리고 예대 마진을 통해대출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주던 부분이 끊어졌고, 자연스럽게 가장 재무적 역량이 떨어지는 기업들부터 차근차근 도산하였다. 말 그대로 다 망한 것이다. 기업이 망하니 일자리 없고 일자리 없으니 돈을 안 쓰려 하고 자연스럽게 팽창하던 경제가 미친듯이 축소됐다. 길거리에서 장사도 못 할 지경이 되다 보니, 빵을 나눠준 것이다. 생산물은 있으되 적절히 평가되고 필요한 사람에게 유통되지 못 했다. 

2008은 대공황에 비견되는 패닉이었다. 누구나 다 알던 투자은행들이 도산하였고, 사람들은 안전한 채권 자산이나 우량 모기지에도 학을 떼면서 투자를 꺼렸다. 금리는 폭등했고, 자금의 유통이 주니 신용이 경색되기 시작했다. 과거의 잘 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버냉키는 금리를 낮추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채권 등 우량 자산들을 매입하였다. 자금의 경색을 막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금융위기의 큰 책임을 가지고 있던 기업들의 파산을 막아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까지 불러일으켰다. 버냉키도 말했듯 그는 감정적으로 그들을 충분히 이해했다. 다만, 그는 그의 주요 임무가 '처단'이 아님을 기억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시장은 생각만큼 100% 효율적이지 못 하다.

대공황은 경제학적으로 중요한 시점을 갖는다. 시장만이 유일한 지고지순한 '정답'이라는 믿음에서 시장도 틀릴 수 있으며, 사람들이 공포와 같은 패닉의 시기 충분히 잘 못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08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시장에서 위험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또 충분히 분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정밀한 수학적 계산에 기반한 것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논리학에 나오는 기본 법칙인 귀납법은 바로 다음 사건에서 지금과는 다른 판이한 사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준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시장을 구성하는 인간은 본디 효율적을 사고하지 못 한다. 개개인이 완벽하게 효율적이지 못 하니, 그 개개인들이 모인 시장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교한 이론을 붙이더라도 세상사는 난장판이다

어떤 이론을 붙이고 어떤 단순화를 하더라도 금융, 시장 혹은 인간사에 대해 쉽게 정의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금융위기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다만 백미러를 보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매일 새로운 허허벌판이다. 과거의 상황과 이론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과거의 그 시기일뿐 지금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 판단을 내려야 하며, 우리의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뉴턴의 정교한 이론이 물리학을 창시했고, 그 정밀함이 경제학에 들어왔다. 하지만, 기억할 점은 경제학은 과거를 설명하는데 적절한 도구일지는 몰라도 미래를 말하는 데는 동전 던지기와 크게 다를 바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 = 수학' 이라고 믿는 학문적 풍토는 세상사 이론대로 쉽게쉽게 척척 설명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환상을 부추겼을 뿐이다. (금융 공학을 바탕으로 한 리스크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만큼으로 제어되었던가?)


기억에 남는 문구들

금융 시스템의 상호연관성 또한 감염을 조장했다. 리먼의 파산이 MMF의 자금 인출 사태를 직접적으로 촉발했다. 왜냐하면 펀드 가운데 하나인 리저브 펀드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리먼의 기업어음에 의해서 심각한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신용 카드와 학자금 대출 부채 및 정부 보험에 든 중소기업 부채 등은, 시장 전체가 감염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자산이었다. 투자자들은 모기지와 완전히 무관한 이런자산 담보부 증권에 자금을 대는 것까지 결국 거부했다.


건전한 통화적책이 건강한 경제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건강한 경제를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미래세대를 위한 더 좋은 생활수준을 만들 수 있는 경제의 능력은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기술과 폭넓은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따라서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행동하는 용기 - 국내도서>

행동하는 용기 - 8점
벤 S. 버냉키 지음, 안세민 옮김/까치


<행동하는 용기 - E-book>

행동하는 용기 - 8점
벤 S. 버냉키 지음, 안세민 옮김/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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