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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에도 가치투자가 성립할까? - 한국형 가치투자전략

by 마리우온 2019.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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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치투자자는 박찬호의 매 경기 승패를 맞추려 하기보다는 1년에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가진 또 다른 박찬호를 찾아내려 합니다. 이것은 많은 자료와 연구만 있으면 확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그 수익은 매일 매일의 경기예측 때보다 높습니다. 최소한 확률적으로 신의 영역은 아닐 것입니다. 기존 투자자들이 박찬호의 경기결과에 돈을 거는 사람들을 분석한다면, 가치투자자는 박찬호의 과거 성적 데이터, 근력과 완력의 정도, 볼의 스피드, 인간성 등을 분석합니다. 박찬호의 경기결과를 분석하려면 박찬호에 대해 연구를 해야지, 왜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연구하고 예측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도 가치투자가 성립할까? - 한국형 가치투자전략

 

한국에서도 가치투자가 성립할까? 

'가치투자'는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또 많은 성공한 투자자들이 지향하는 투자 철학으로 유명한 이 방식은 그 성공의 이력과 달리 그닥 인기가 없는 투자방법입니다. 또, 대학교 강단이나 언론에서 많이 오해받거나 잘 못 이해되는 투자철학이기도 합니다. 한국형 가치투자전략은 그 인기없는 투자철학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어떻게 성립시킬 수 있는지를 분석한 도서이지요. 또, 이 책의 저자들은 이 가치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운용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에서도 가치투자가 성립한다가 되겠지요. (다만, 문화상의 차이인지 인식상의 차이인지 흔히들 말하는 자산주는 한국에서 크게 부각받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VIP 자산운용

이 도서는 VIP자산운용을 설립한 최준철, 김민국 대표께서 쓴 책입니다. 예전에 대학교 강의 때 한 애널리스트 분이 꼭 취직만이 답은 아니다. 나한테 어떻게 하면 좋은 운용사가 될 수 있을지 질문하던 대학생이 있다. 그는 취직하지 않고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이야기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더 가치투자라는게 알려지지 않은 그 시기의 한국에도 가치투자가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는 지금 어느정도는 성립된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며" 배척당했을 그 시기에 이룬 성취이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추천 투자입문서


투자를 임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한국에서도 통하는 가치투자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방점이 맞추어진 도서이니까요. 충분히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국형 가치투자전략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갈 수 없는 이유만을 늘어놓곤 합니다. 저희 서울대 투자연구회의 일원들은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기업의 가치에만 집중하면 주식투자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결국 수렴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그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 반면, 가치투자자는 박찬호의 매 경기 승패를 맞추려 하기보다는 1년에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가진 또 다른 박찬호를 찾아내려 합니다. 이것은 많은 자료와 연구만 있으면 확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그 수익은 매일 매일의 경기예측 때보다 높습니다. 최소한 확률적으로 신의 영역은 아닐 것입니다.
 기존 투자자들이 박찬호의 경기결과에 돈을 거는 사람들을 분석한다면, 가치투자자는 박찬호의 과거 성적 데이터, 근력과 완력의 정도, 볼의 스피드, 인간성 등을 분석합니다. 박찬호의 경기결과를 분석하려면 박찬호에 대해 연구를 해야지, 왜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연구하고 예측하는지 모르겠습니다.

3. 대기업도 경영을 잘 못하면 망할 수 있다라는 인식의 변화와 기업들에게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각인시켜 준 것입니다. 또한 199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들어온 외국 자본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서울 시장에서 우량 기업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우량 기업들의 주가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오를 것만 같던 닷컴과 기술주 버블이 꺼진 2000년에는 실적이 받쳐 주지 못하면 높은 주가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반대로 2001년에 있었던 태평양, 롯데칠성등 저평가 우량주의 주가 상승은 유통물량이나 저평가 이미지가 가치의 반영을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4. 독점 기업을 찾는 것도 브랜드 자산을 가진 기업을 찾는 방법과 유사합니다. 우선 가까운 주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특별히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고 그것이 없으면 불편을 느끼는 제품이 있을 때 독점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아주 싫어하는회사의 물건을 쓸 수밖에 없을 때, 그것은 확실한 독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매우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표준으로 쓰기 때문에 윈도우와 오피스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즉, 제품의 구매에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독점력이 있는 것입니다.

5. 이것은 항공업체의 잘못이 아니라 항공업이란 산업 자체가 위와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를 셀 줄 아는 일은 대단한 말이지만 대단한 수학자는 아니다‘ 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기업에 적용하면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기업이 있다고 해도 그가 속한 분야 자체가 별볼일 없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 만큼 기업이 영위하는 비즈니스의 종류가 근본적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6. 흔히 R&D를 많이 하는 기업은 좋은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물론 맞는 얘기입니다만, 가장 좋은 기업은 R&D 자체가 필요없는 기업입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R&D가 완전이 필요없는 경우는 없으므로, 매출액과 순이익, 시장지배력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R&D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을 ‘기술 둔감형 기업‘ 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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