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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로봇 = 일자리 감소일까?

by 마리우온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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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로봇 = 일자리 감소 ? 

단순히 물건을 나르는 로봇에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로봇까지 로봇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노동자들이 유해한 물질에 노출되는 공정에서의 자동화 등은 로봇 기술이 이뤄낸 진보 중에 하나다. 하지만, 우리가 로봇에게 가지는 감정은 편리함보다는 두려움에 가깝다. 당장, 우리가 일상에서 접했던 영화나 게임은 이런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메트릭스나 터미네이터를 한번 생각해보자. 둘 다 로봇 기술의 진보로 디스토피아를 상상하고 있다. 24시간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능력, 사람과 비교도 안 되는 연산 능력 등은 인간과 로봇의 대결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조차 무의미해 보인다. 셀 수 없는 경우의 수가 있어서 로봇이 사람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보았던 바둑에서조차 사람들이 패배하는 모습은 이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지금 당장 자의식을 가진 로봇이 사람을 지배하는 모습은 상상되진 않는다. 그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지금 당장의 우려는 바로 일자리 감소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2,000만 개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에 대한 공포가 큰 셈이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모습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로봇의 발달로부터 큰 폭의 일자리 감소가 나타나진 않았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추이를 보자면, IT 소프트웨어개발자, 엔지니어 등 창의성이 필요로 되는 부문은 큰 폭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건설 현장, 교통정리, 조립 등 일자리가 감소하리라 생각한 단순 반복 분야도 일자리가 감소하진 않고,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일자리 감소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왜 우리의 통념과 다른 모습을 보일까? 자동차산업은 왜 인력이 단순히 자동화되기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자동차 산업에서 도장공정 등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분야는 이미 완벽한 자동화가 이루어졌다. 반면, 새로운 모델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야 하는 조립 라인의 경우는 여전히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되면서 탄력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부분은 자동화가 되기 어려운 것이다. 막상 자동화를 하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에는 생산량의 적고, 변화가 빠르다 보니 자동화 후에도 계속해서 비용이 든다. '자동화 = 저렴한 비용'이라는 인식이 곧 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로 인해 사업장별 노동자 수가 감소해도 전체 사업장이 증가해 고용이 증가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은행 ATM이 있다. ATM은 은행원 직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했고, 실제로 은행 한 점포당 은행원 수 역시 상당 폭 감소했다. 하지만, ATM을 통해 비용을 감소시켰고 고용 비용이 감소하자 은행 지점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 전역의 은행원 고용은 상당 폭 증가했다. 현재까지는 '로봇 기술의 발달 = 일자리 감소'라는 단순한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의 감소보단 노동자 간의 소득 격차 확대 우려가 크다. 로봇을 다루는 데 익숙하고 대체되기 힘든 숙련기술을 가진 숙련공과 그렇지 못한 인력 간의 갭이 커질 것이다.  또, 빅데이터 연구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데이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의 인건비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인건비 차이는 벌어질 것이다. 축적된 자본과 노동 간의 격차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노동자 간의 격차 역시 고민해볼 시기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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