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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019년 8월 쯤 읽어볼만한 도서 - 금융투기의 역사

by 마리우온 2019.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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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쯤 읽어볼만한 도서 - 금융투기의 역사

코스피 PBR이 금융위기 수준인데 무슨소리 ?

코스피 PBR이 0.8배에 근접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코스피가 등락은 보였지만, PBR 1배가 심리적인 저항선 역할을 해왔습니다. PBR 1배라는 것은 위기시 청산가치와 동일한 의미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뚫고 내려와 아래 부분에서 계속해서 위치 중입니다. 물론, 개별 기업별로는 20 ~ 50%씩 성장한 기업들도 있지만, 전체 지수는 1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자본은 쌓여온 반면에 지수는 횡보한 탓입니다. 이런 시기에 읽어볼만한 도서로 '금융투기의 역사'라니 무슨 뜬금없는 소리일까요. 투기는 커녕 밑바닥을 논할만한 지경인데 말이지요. 제가 지금 이 책을 읽어볼만하다고 하는 건 다름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사람들의 심리가 출렁이는 시기야 말로 펀더멘탈뿐 아니라 행동심리학 즉,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대해 살펴볼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는 사람이 합니다. 가격을 극단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다수의 사람들이고, 마찬가지로 가격을 아래로 내리 꽂는 것도 사람들입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강남을 포함한 모든 서울의 부동산 가격도 별 볼일 없다고 내팽개 치던 것도 다른 곳은 다 망해도 서울 중심지구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몰리는 것도 결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죠. 

아래 기억에 남는 문구들만 보셔도 주옥같은 문구들이 많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구들 7번쨰 문구입니다. 과거 버블의 역사에서 근래에 가장 크게 바뀐 기조는 중앙은행이라는 구원투수가 뒤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강하게 믿고 있죠. 가장 최근에 이뤄진 양적완화는 만약 주식시장에서 침체가 오더라도 중앙은행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스템을 구원할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는 보이지 않게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지요. 어찌되었든 투매가 일어났을 때는 사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요.

또, 한가지는 대중의 광기는 빚내서 투자하는 광기로 정점을 찍는다는 것입니다. 돈이 된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달려듭니다. 하지만, 사람의 구매력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격을 끌어올리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한계를 넘기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이지요. 빚이라는 것은 가격이 폭락이 곧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짐을 의미합니다. 또, 순차적인 매도인 마진콜을 불러일으키는 트리거이기도 하지요. 

결국, 투자도 사람이 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킨들버거에 따르면 투기는 시대마다 구체적인 모습은 다를지라도 동일한 발전양상을 보인다. “구체적인 모습은 다양하다. 하지만 양상은 단일하다"는 것이다. 

가격이 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한 사건이 .....투기꾼들을 움직이게 한다. 중들의 투기심리가 어떤 단계에 이르면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방하기 시작한다. 투기는 애초 기대치보다 더 높게 가격 끌어올린다. 그리고 가격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정상적인 주식거래와는 다른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한다. 또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차입금을 조달하는 바람에 한 사회의 부채 규모가 증 하고, 사기와 협잡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달아 오를 대로 달아오른 경제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금융긴장'에 휩싸인다. 이 긴장은 공황을 알리는 전주곡이다.

 

2) 이처럼 노련한 투기꾼들이 버블 정점의 언저리에서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는 현상은 투기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블런트는 이를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박심리에 취해 다른 도시에서 런던으로 몰려든 순진한 신사숙녀 투기꾼들에게 더 좋은 대출혜택  주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의 선언은 순진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3) ‘합리적 버블 논리’는 ‘더 한심한 투자자들에게 모든 위험을 떠 넘기는 투자행태’를 좀더 정교하게 다듬은 것일 뿐이다. 투기꾼들은 더 한심한 투자자들이 모든 손실을 뒤집어쓸 것이라고 기대해 적정가격 이상의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다. '합리적 버블' 옹호자들은 더 한심한 투자자들을 이용한 투자행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시 시장에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늘 존재해야 한다는 점과, 투기꾼들의 주식처분을 위해 필수적인 광적인 매수자들이 한순간에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더 한심한 투자자 를 이용한 투자행태는 1990년대 활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단지 모멘텀 투자'라는 말로 그럴 듯하 게 포장되었을 뿐이다. 모멘텀 투자를 벌이는 투기꾼들은 지수 상승 보다 빠르게 치솟는 종목을 우선 사들여 상승세가 꺾이기 전에 잽싸게 팔아치워 수익을 챙긴다.

 

4) 1845년 철도버블

인간은 주식과 도구만 있다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증기기관차가 출발할 즈음 한 무리의 인간들이 열차를 향해 뛰고 있다 하더라도, 단지 두서너 명만이 열차에 오를 수 있고 나머지는 열차에 치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지 '불행한 사고' 라고만 기억될 것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Walden, 1854)에서

 

5) 경제적 잉여를 정당하게 배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기업들이 성장만큼의 수익증가를 누리는 동안 실질임금 감소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저축만큼 소비도 이뤄져야 유지되는 법, 노동자들이 실질임금 감소로 구매력을 갖지 못하자 할부구매가 활성화되었다. 자동차와 냉장고, 라디오, 옷 등 대부분의 상품들을 할부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6) 마이클 밀렌이 유죄선고를 받던 그날 우연히도 영국의 대처는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1920년대 이후 투기열풍이 사그라졌듯이 1980년대 투기도 시간이 시간이 가면서 없어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되짚어보면, 1987년의 대폭락은 1929년의 경우와 아주 다른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남겼다. 1987년 대폭락 이후 시장 이 빠르게 회복되자 투자자들은 바이 앤 홀드 전략이 유효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또 주식시장의 폭락이 경제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대신 '골이 깊을 때 주식을 매수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또 달리는 증시가 고속으로 충돌할 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출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되었다.

 

7) 차입투기의 유혹

1920년대 미국 증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술혁신 관련종목 에 대한 투기가 아니라, 빚을 내 주식투기를 벌이는 차입투기의 일반화였다. 당시 투기꾼들은 마진론을 끌어와 요즘 유행하는 '묻지 마 투자' (AOT ; Any Old Thing)를 벌였다.

 

8) 또한 정보통신의 발달로 프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빛의 속도로 이뤄지는 정보교환이 금융시장에서 거대한 반작용과 맹목적인 트렌드 쫓기 현상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투자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는다. 스스로 공황 상태 에 빠진 투기꾼들에 의해 촉발된 외환위기는 1990년대 최대 화두였다. 정보교환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공황의 전파는 더 신속하게 이뤄 지기 때문이다.

 

9) 군중의 광기

주가가 주당수익의 30배를 초과하자, 새시대의 주식가치 평가방법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1924년 이후 주가는 기업의 순익 증가율보다 3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높은 이자율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기 시작했고, 임금상승은 거의 정체되어 있었지만, 노동자들이 짊어지고 있는 할부채무는 늘어만 갔다. 미래를 저당잡히는 할부구매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영국과 독일에서 뉴욕으로의 금 유입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바람에, 이들 국가에서는 이자율이 상승하고, 미국의 수출이 둔화되었다. 또 미국에서는 곡물수출 둔화로 농산물값이 내려가 당시 미국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농민들의 구매력이 저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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