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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칼럼집/칼럼 노트

내 인생을 바꾼 사건들

by 마리우온 2019.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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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사건들

내 인생을 바꾼 사건들이 몇 가지 있다. 재수 생활을 시작했던 것. 끝 없는 터널을 지나서 막상 입학하고 느꼈던 허무감 그리고 군대에 입대. 취업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지금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보니 대개의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순간 ? 혹은 변화의 순간순간들이 나 역시도 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시기였구나 싶다. 

뭐 앞의 글들과도 연결되는 일이지만, 내가 살면서 크게 변화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나 역시도 그냥 평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 때가 재수생활을 준비하면서 삶에 꿈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뭐 게임할 때 말고는 집중하면서 빠져들게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떄문에 그냥 일단 대학이라도 좋은 곳에 나오면 나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역시도 거기에 동의했기에 일단 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신나게 놀아야 하는 시기에도 무언가 캥기는 느낌은 버릴 수 없었다.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죄책감을 느꼈나? 싶겠지만. 사실은 불안감을 느꼈다. 살면서 열심히 해서 가진 것이라고는 수능 점수랑 대학교에 입한한 것 뿐이었다. 그리고 늘어난 나이 덕에 어디든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정도. 뭐 변화가 적어서 불안감을 느꼈나고? 그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불안감을 느낀 것은 나란 사람이 세상에 던져 졌을 때, 나만의 강력한 생계 수단? 혹은 벌이가 없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나니 그냥 막상 놀기에는 항상 무언가가 걸렸다. 물론, 놀겠다고 군 입대도 1학기 늦추기까지 했으니, 후회는 없었다만... 그래도 그렇게 개운하게 노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최상의 것은 과외이고 그게 아니면 다 몸으로 때우는 것들 뿐인데, 최저임금도 그렇게 높지 않던 시절에 변변찮은 벌이에 이럴 바에 대학교에 다니는 것이 이해타산에 맞는 것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취업 잘된다고 해서 경제학과에 왔는데, 경제학과 학생들은 모두 느끼겠지만 입학부터 고등학교 때 피했던 미적분 공부를 해야 하고, 맞지도 않는 이론들 머리에 쑤셔넣어야 한다는 것이 여간 괴로운게 아니였다. 평생 이렇게 괴롭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방안도 강구하고 했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말이다. 어릴 적부터 변하지 않았던 것은 돈이라도 많으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다고 해도 괴로움은 덜 받을 수 있겠으니 돈 잘 버는 일을 찾아보거나 내가 하면서 행복한 일을 찾아보거나 그도 아니면, 그냥 말 그대로 편한 일을 찾아보겠다는 다짐을 그 당시에 했었다. (군입대 후 ~ 제대 이후 시기에 집중적으로)

군대에 제대한 후 가장 먼저 들었던 것이 취업특강이었는데, 그 때 선배들의 자소서를 보고 교수님이 해주는 조언을 듣고 이거 장난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자기소개서를 보고 학점과 영어점수 뭐 이런 스펙들을 보고는 평가를 내려줬는데, 그 당시 약 10여명의 자소서 첨삭 중에 자신이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해도 괜찮겠다고 승인 받은 사람은 1명이었다. 나머지는 아마 3 ~ 4명 정도가 하향 지원 할 것. 나머지는 취업 힘들 것 같다 정도였다. 매일 뉴스로만 봐서 피부로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이거야 말로 장난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지금도 저학년 학생들은 필자와 같은 단계를 겪어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 사건 이후로 학교 공부 나름 열심히 하면서 문과로써 특기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 보았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찾은 곳이 빅데이터를 통해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동아리 ? 학회였고 거기에서 나는 내 진로를 찾았다. 물론, 꽤나 빙빙 돌았지만

이 두서 없는 글의 결론이 무엇이냐. 나는 도전을 통해서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뒤론 잘 모르겠으면, 다수의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길을 걸었다. 물론, 다른 길도 시도는 항상 발을 걸치는 식으로는 해왔다.(그렇기에 다른 길에 대한 아쉬움 혹은 동경이 적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하는 순간들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순간 혹은 시기들이기도 했지만, 내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도 많았다. 왜냐면, 나는 평범한 사람인지라 어려움이 와야만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시행했기 때문이다. 

항상 해봐야 겠다고 생각해 온 일들이 있다. 이제는 막 시작해보아야 할 시기로 보인다. 그래..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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