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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by 마리우온 2019.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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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정도까지 오고 나서야 이 책의 숨겨진 진가를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다른 신화보다는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이기 때문에 읽기 쉬운 점도 있지만, 신화에서 담고 있는 보편적인 진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군요.
신화뿐아니라 인문학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속에 담겨진 의미를 찬찬히 이해하고 ‘아 그때 그런 의미였구나!‘라고 깨닫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바로 정답을 말해주지 않기 떄문이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자동차가 자동으로 다니고 날아다니는 시대가 되더라도 우리가 신화나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들은 그 시대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유전자의 변형은 오랜기간에 걸쳐 일어나며 우리의 본능은 과거 우리 선조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떄문일 것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날아다니는 배송이나 차를 타고 배송되는 배송이나 형태는 바뀔 수 있겠지만, 좋은 물건을 있는 그대로 빨리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와 신화를 공부하면 좋은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랜기간에 걸쳐 살아남은 그 무언가는 지금의 시대에도 통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기억에 남는 문구들

나는 종교인이 아니다. 나는 절에 가서도 절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도 기도하지 않는다.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서도 나는 꿇어앉지않는다. 그러나 나에게는 원칙이 하나 있다. 종교의 마당을 밟고들어가는 것은 특정한 ‘사람들의 꿈이 서린 곳‘을 밟는 일이라는것이다. 따라서 지극히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꿈이서린 곳은 아니지만 ‘그들의 꿈이 서린 곳인 만큼 나는 되도록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조심하려고 한다.
고대 신화는 이제 종교가 아니다. 신전은 더 이상 그들의 사원이아니다. 하지만 고대의 신화는 고대의 종교였다. 신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경전이었다. 신전은 그들의 사원이었다. 그 종교와 그사원이 아직까지도 유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신전 역시 그시대 사람들의 꿈과 진실이 서려 있던 곳이다. 한때 그들의 꿈과진실이 서려 있던 곳을 나는 훼손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싶어한다.
신화는 무엇인가? 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신들이 없었다면 신화 는 존재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신들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인가? 인간이 없으면 신화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 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신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여러나라의 신화에서 신들이 인간 세상을 놓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 세상을 놓고 올림포스 신들과 기간테스, 즉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큰 신들이 싸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 세상을 두고 다투는 신들 이야기, 우리나라 신화에도 있다. 꾀 많은 석가여래와 너그러운 미륵불이 인간 세상의소유권을 두고 벌인 시합이 그것이다. 승리는 속임수를 쓴 석가여래에게 돌아가는데, 인간이 속임수를 쓰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란다.

소원을 계속 들어주고 계속 이루지게 해주는 천사가 있으니 후미는 좋겠다. 하지만 무엇이 달라졌는가? 후미는 돌쪼시로 되돌아왔다. 신들은 원래 여러 가지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딱 한 가지, 딱 두 가지, 딱 세 가지, 이런 식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딱 한가지의 소원이다. 신들이 들어주는 딱 한 가지 소원은 위험하다.
까딱 잘못하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과 다름이 없기때문이다. 딱 한 가지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일인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유명한 미다스 왕 이야기가가장 잘 보여준다. 벌핀치의 신화집을 인용한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벨레로폰은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 덕분에, 천마 페가소스의 날개 덕분에, 지상에서는 바라던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었다. 이제 그를 벨 칼은 바깥에 있지 않다. 천하무적의 영웅을 벨 칼은 영웅의 내부에 있다. 상승을 거듭 정점에 오른 영웅이 앓게 되는 고질병이 하나 있다. ‘휘브리스(Hybris)‘,
즉 ‘오만‘이라는 이름의 병이다. 휘브리스‘가 찾아들면서 영웅은하강의 주기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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