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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칼럼집/칼럼 노트

따분한 로봇과 날뛰는 침팬지

by 마리우온 201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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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로봇과 날뛰는 침팬지

사진출처 : pixabay

인간은 본래 감정적이다

사람이란, 본디 감정적인 동물이다. 그것이 본디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분이 상한다는 이유만으로 잘 못된 선택을 내리기도 하며,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나쁠 수 있는 행동을 흔쾌히 내리기도 한다. 인간이란 본래 탐욕스럽고 자기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며, 남들로 부터 인정받고자 한다. 남과의 비교가 의미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과의 비교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 

원시시대 우리 생존에 적합했던 기질들은 우리로 하여금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을 하도록 요구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수 천년전 우리의 조상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지라 지금의 문명 시대에도 과거의 기질들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따분한 로봇 그리고 날뛰는 침팬지

로봇 그리고 A.I에 대해서 많은 토론들이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단순히 귀납법적 사고만으로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사고를 이길 수 없어졌던 바둑을 손쉽게 A.I가 이기면서 이야기는 심화되었다. 딥러닝을 통해 단차원의 것들을 분석해 일반적인 카테고리의 분류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하였다. 

아직까진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라는 부분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정도의 수준인지라 근 시일내에 인간의 감정까지 흉내내는 혹은 이를 이해하는 로봇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단,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많은 부분을 로봇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로봇은 계획적이고 이산적인 반면에 인간은 본래 무 계획적이고 즉흥적이며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다같이 모여살면서 '자명종'을 만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지만, 인간은 본래 그런 식으로 태어나지도 않았으며 규칙에 순응해서 사는 것에 그렇게 적합한 존재도 아니다.

창의성

지금 시대야 일부 IT 기업들이나 연구직을 제외하고 그렇게 자유로운 경우는 적다. 공장만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고 일급 혹은 월급을 받는 형식이다. 우리가 A.I의 발전에 대해 너무나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우리가 만들어낸 로봇이 적합한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우린 본래 아무때나 졸릴 때 자서 아무때나 햇빛이 들어오는 빛을 보면서 부시시 일어나는 것이 적합한 종이다. 개요나 목차 써야할 거리를 만들어서 글을 쓰는 것보다 생각나는 대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쓰고 이야기 하는데 적합한 종이다. 지식을 체계화해서 정리하는 데에는 목차적 사고관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본래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고 생산하는 방식은 전혀 '목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본래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지금 문명화된 시대(?)에 우리의 본성이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지속적으로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어쩌면 그런 충돌이 사라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어쩌면 일이라는 것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보급된 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또 다시 약간 미지의 것들을 맞 닿아 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지질 모르는 것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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